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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권이 호강을 누리 현악 연주회

  • 입력 2016.02.17 18:47
  • 수정 2016.02.23 14:17
  • 기자명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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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의 ‘아브레우’가 있다면, 여수에는 ‘열린합주단’ 정한수 목사가 있습니다. 두 분은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를 통해 삶의 희망을 만들어주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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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2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여수시 광무동 산동네에 있는 ‘열린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만든 ‘열린챔버오케스트라’가 11번째 정기 연주회가 열립니다.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은 정 목사님께서 모든 준비를 해야 하는 바쁜 기간에도 ‘시민 헌책방 살리기 문화 공연’ 연주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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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6시 고소동 형설헌책방에서는 정 목사님과 따님인 정새하늘 단원의 작은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형설헌책방은 여수에서 유일하게 남은 22만권의 귀한 보석 같은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헌책방입니다. 헌책방과 현악기의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헌책들이 평소 듣기 어려운 현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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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목사님은 첼로를, 따님은 바이올린을 켜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가느다란 선을 활이 타면서 나온 소리는 경제, 교육, 종교, 미술, 철학 등 책 한 권, 한 권의 페이지를 열어서 일일이 훑어보고서 긴 여행을 떠납니다. 느닷없는 연주 소리에 잠을 깬 활자들은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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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클래식을 들으니까 너무너무 좋았어요”하는 색다른 문화체험을 시민들은 귀하게 생각하였습니다. 30 여 분 동안 찬송가와 뮤지컬 곡을 연주하면서 부녀지간이지만 음악을 하는 동료 연주자로 깍듯이 대접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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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는 낡고 오래된 책만 있는 곳, 사라져가는 구식 시금털털한 지식 창고로만 여겼던 시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자주 들려보면서도 또 새롭게 책을 사들고 흐뭇해하는 모습이 헌책방이 여수에 있어야 할 이유였습니다. 헌책방을 살리려는 여수시민들의 노력은 문화공연으로 다음 달에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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