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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꼭 알려주고 싶은 섬을 공개합니다

우리나라 유인도 총 447개 섬... 역사, 문화, 민속, 인문학적 보고

  • 입력 2016.03.03 21:06
  • 수정 2016.03.03 21:12
  • 기자명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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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의 소중한 재산인 섬과 바다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국의 섬은 총 3400개 정도며 그 중에 유인도서는 447개다.

한국의 해양영토는 육지의 4배이며 일본의 11배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섬에서 200해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섬은 영토 개념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개념도 있다. 또한, 관광 자원과 수산자원, 생태계 등 무궁무진한 자원이 들어있다.

섬과 바다는 분리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섬의 문제가 바다의 문제이며, 바다의 문제는 섬의 문제다. 그래서 섬과 바다를 하나로 통합하여 연구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발전적인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인들은 독도하면 애국심이 발동한다. 독도 관련 단체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독도 외에 섬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나는 시간과 후원자, 사진술, 글 재주, 항해술 등이 없지만 25년 동안 이 일에 열정을 두고 달려가다 보니 이제는 섬과 바다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섬과 바다를 보는 방법이 통시적이며 종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알고 나서 모든 일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탈 없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알고 나서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면 세금이 올바르게 공평하게 들어갈 것이다.

내가 쓰는 이 편지는 책상에 앉아 이론적으로 쓴 게 아니다. 올해까지 25년째 국내 최초로 삼면이 바다로 둘서 싸인 우리나라 447개 섬을 직접 배를 타고 세 번 돌아보면서 체험하고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고 나서 현장에서 얻은 답이다.  

2012년 3월 미국언론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을 선정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고 이미 오래전에 육지가 된 강화도, 선재도와 안면도, 거제도, 진도 등이 포함됐다. 다른 나라 기자가 우리나라 섬을 모두 가보지는 않았겠지만, 서른세 섬을 선정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 섬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여기에 착안한 기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꼭 알려줘야 할 섬을 총괄적으로 찾아냈다. 이런 섬 연구를 병행하면서 '한국의 섬' 시리즈 총 13편 중 5편을 각 지자체 별 분류해 지난 6월에 출판했고, 오는 6월에 8편이 시중에 나올 예정이다.

기자는 섬과 바다에 대한 전문성에 근거해 25년 노하우를 관련 정부 부처에 알려드리고 싶다. 또한 이 결과물들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구 결과물들을 요약해 본다.

[차례]
1. 우리 국민들에게 꼭 알려줘야 할 우리나라 섬들
2. 안보 차원에서 섬과 바다의 중요성
3. 섬과 바다연구소의 필요성
4. 각 당에 도서해양관련 비례 대표의 필요성
5. 세월호 사건 이후 여객선 공용화에 대한 제언
6. 유인 등대에서 무인 등대로 변한 7개 섬 관광지 만들지
7. 근대 역사의 요람 거문도에 대한 드라마 제작
8. 독도 인형극을 통한 전국 초등학교에 섬과 바다 알리기
9. 병원선 문제에 대하여 

1.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꼭 알려 주어야 할 특색 있는 섬

[국토 개념의 섬]

1) 영토적으로 중요한 섬 - 백령도, 연평도, 독도, 마라도, 가거도, 전북 어청도, 충남 격렬비열도 200해리.
2)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 - 연평도, 우도(연평도), 백령도, 교동도, 말도
3) 수중에 있는 암초 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한 곳 – 이어도(2003년), 가거초(2009년)
4) 지자체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섬 – 사수도, 전북 어청도, 연도, 개야도
5) 국가 간 영토 분쟁을 벌리고 있는 섬 – 독도, 서해5도
6) 민통선 안에 있는 섬 – 교동도, 서검도, 말도, 보름도, 주문도, 아차도

[역사적 얼이 깃들인 섬]

1) 역사적으로 유명한 섬 - 거문도, 흑산도, 청산도, 우이도, 소안도, 전북 선유도, 위도, 추자도, 마도, 한산도, 사량도, 영종도
2) 독립운동으로 유명한 섬 - 소안도, 대모도, 신지도
3) 소작쟁의 섬 - 암태도, 하의도, 도초도, 자은도, 지도
4) 대통령을 배출한 섬 - 하의도, 거제도
5) 유배의 섬 - 흑산도, 접도, 임자도, 진도, 교동도, 보길도, 노도, 고금도
6) 어업전진기지 섬 – 흑산도, 청산도, 나로도, 거문도, 가거도, 위도, 여수 안도, 보령 외연도, 연평도, 덕적도, 통영 욕지도. 울릉도 저동항
7) 최초로 사양 선교사가 발을 디딘 섬 – 보령 고대도(독일 1832년 칼 귀츨라프)
8) 일본군 기지가 있던 섬 – 거제 지심도, 부산 가덕도, 신안군 옥도
9) 파시로 유명한 섬 – 청산도, 나로도, 흑산도, 재원도, 자은도, 임자 타리파시, 위도, 덕적도, 연평도  
10) 한국전쟁 중 잡힌 악질 포로수용소의 섬 – 추봉도, 용초도

11) 일반 포로들을 수용한 섬 – 거제도
12) 명품섬으로 선정된 섬 – 관매도, 영산도
13)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 – 진해 저도
14) 고대 유물이 많이 나온 섬 – 증도, 마도, 비안도, 무안 도리포의 저도
15)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기념비가 설치된 섬 – 거제 취도(1935년 8월 23일 일본 진해해군 요향사령부가 세운 기념탑)
16) 새만금 사업으로 사라진 섬 – 야미도, 신시도, 비응도, 가력도
17) 공단 조성으로 송두리째 사라진 섬 – 광양만 금호도, 삼간도, 장도, 태인도, 군산(내초도, 오식도) 진해(연도, 송도)
8)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섬 – 진도 독거 혈도, 여수 대늑도, 소늑도, 수항도, 경남 갈도, 내초도, 가왕도, 완도 죽굴도, 재원도
19) 돛단배가 있는 섬 – 통영 노대도
20) 멍텅구리배로 유명한 섬 – 낙월도, 임자도

21) 대표적인 유배인 - 정약전, 윤선도, 최익현, 김만중 등
22) 미군 공군의 폭격기 연습장이 된 섬 –군산 직도
23) 해적에 가장 많이 시달린 섬 – 추자도, 여서도, 제주도

[관광의 섬]

1) 모래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 - 관매도, 임자도, 비금도, 충남 원산도, 호도, 삽시도, 통영 비진도 인천 덕적도, 굴업도,
2)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 – 영광 송이도, 완도 보길도, 소안도, 완도 구계동, 거제 학동, 내파수도  
3. 섬 관광 차원에서 유명한 섬 - 홍도, 청산도, 보길도, 거문도, 통영 욕지도, 울릉도
4) 한국의 3대 낚시 어장 섬 - 가거도, 거문도, 추자도
5) 생태적으로 가치가 있는 섬 - 신안 장도, 칠팔도, 전북 방축도, 통영 두미도, 독도
6)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섬 - 진도 모도, 통영 소매물도, 여수 초도, 보령 무창포, 서산 웅도, 간월도, 화성군 제부도, 영광 상하낙월도, 노화읍 노록도, 여수 사도, 진해 동섬
7) 새들의 천국 - 신안 국흘도, 전북 칠산도, 충남 난도
8)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 - 보길도 적자봉. 통영 사량도 지리산, 수우도 은박산, 가거도 독실산, 인천 백아도
9) 최연소 해녀가 살고 있는 섬 - 추자 추포도
10) 아름다운 유인등대의 섬 - 인천 소청도, 충남 웅도, 진도 가사도, 완도 당사도, 여수 연도, 통영 소매물도

11) 10개 섬의 연도된 섬들 -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 우목도, 매도, 거사도, 추포도
12) 5개의 섬이 로둣길로 연결된 섬 – 병풍도, 신추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13) 갯벌로 유명한 섬 - 증도, 보성 장도, 자월도
14) 고막과 바지락으로 유명한 섬 - 보성 장도, 여수 여자도
15)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 백도, 홍도, 울릉도, 만재도  
16) 길로 유명해 진 섬 – 금오도 비렁길, 청산도 슬로우시티, 통영 매물도 해품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갯길
17) 영화 촬영으로 유명한 섬 – 욕지도, 청산도
18) 섬에 5일장에 아직도 존속하는 섬 – 완도 노화도
19)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섬 – 여수 추도, 사도, 낭도, 적금도, 
20) '빤스고개'로 유명한 섬 – 소안도 맹선리 고개

21) 한옥 마을의 섬 – 하조도, 비금도
22) 전국 유인 등대는 총 49개, 그중에 무인화된 등대는 11개. 현재 38개소임 
23) 죽방령으로 유명한 섬 – 사천 저도, 신도, 신수도, 마도, 남해 창선도  
24) 거리와 크기에 따라서 다른 섬들의 모습 1)육지에서 가장 먼 섬 - 울릉도, 가거도 2) 육지와 중간에 있는 섬 - 손죽도, 비금도 도초도 3) 육지와 가까운 섬 – 매화도, 병풍도, 여자도 : 모든 섬의 개발은 큰 섬, 육지와 가까운 섬부터 한다.

[먹거리로 유명한 섬]

1) 어족 자원이 풍성한 곳 - 동거차도, 추자도, 어청도
2) 최고 품질의 미역 섬 - 진도 독거도, 곽도, 죽항도, 슬도, 탄항도, 맹골도
3) 부류식 김양식으로 유명한 섬 - 진도 금호도, 해남 어불도, 완도 소안도, 고흥 시산도
4) 지주식 김양식으로 유명한 섬 - 임자도, 병풍도, 안좌도
5) 매생이로 유명한 섬 - 초완도, 고금면 넙도, 노력도
6) 다시마로 유명한 섬 - 완도군 생일도 평일도 충도 신도
7) 염전으로 유명한 섬 - 비금도, 하의도, 상하태도, 임자도, 증도 
8) 고래잡이로 유명한 섬 – 흑산도, 어청도
9) 바지락 종패로 널리 알려진 섬 – 고흥 우도, 통영 어의도, 수도, 거제 가조도, 칠천도
10) 해삼 양식으로 이름을 알린 섬 – 통영 추도, 제주 우도

11) 모자반으로 유명한 섬 – 상·하조도, 가사도
12) 전복의 섬 -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평일도, 덕우도
13) 고구마로 유명한 섬 – 통영 욕지도
14) 시금치로 유명한 섬 – 비금도, 도초도, 수치도
15) 대파도 유명한 섬 – 임자도, 자은도
16) 낙지로 유명한 섬 – 무안군 탄도, 신안군 매화도, 압해도, 자라도, 옥도
17) 봄 쑥으로 유명한 섬 – 거문도, 진도 진목도, 모도, 대마도, 상조도, 하조도
18) 굴비의 섬으로 떠오르는 곳 – 추자도
19) 전통 막걸리로 유명한 섬 – 개도 막걸리, 낭도 막걸리(백년 전통), 금오도 막걸리, 신안 자라도 
20) 홍어로 유명한 섬 – 흑산도, 가거도, 다물도

21) 가두리 양식으로 유명한 섬 – 여수 화태도, 월호도, 개도, 경남 학림도, 연대도, 송도, 저도, 곤리도
22) 젓갈로 유명한 섬 – 임자도, 추자도, 원산도, 장고도, 동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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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 제물 황소 완도군 넙도에서 2009년도 촬영
ⓒ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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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인 섬]

1) 민속으로 유명한 섬 – 거문도 뱃노래, 사천 마도 갈방아타령, 장산도 들노래, 비     금도 강강수월래, 손죽도 화전놀이,  위도 띠뱃놀이, 가거도 멸치잡이, 진도 다시래기, 씻김굿
2) 초분이 존재하는 섬 – 송이도, 금오도, 청산도, 욕지도

[인물의 섬]

1) 섬에서 태어난 유명인사 - 이세돌, 지동원, 최경주, 배우 이창숙, 이보희, 가수 거미, 김일, 송기숙, 한화갑, 김이수, 장한철, 장보고, 문순득. 김대중, 김영삼 외 다수

2. 안보 차원에서 섬과 바다의 중요성 

우리나라는 섬과 바다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그 혹독한 대가를 치른 민족이다. 한국 해양사를 보면 융성기가 있는데 그 시기가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다. 해상왕인 장보고 대사와 고려 왕건은 개방적인 해양정책을 추진했다.

예성강의 벽란도는 국제 무역항구로서 1278년까지 266년간 송나라의 상인이 129회에 걸쳐 5000여 명이 왔다. 현종 때인 1024년에는 대식국(현재의 이란 및 아라비아 지방) 상인이 100여 명이 한꺼번에 방문하였다. 그 시절 '코리아'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고려의 개방 정책 덕분이다. 고려가 강대국인 몽골제국에게 40여 년이나 저항할 수 있었던 것도 해양 세력인 삼별초 세력 때문이었다. 쇠태기는 고려 말기다.

조선 정부의 정책은 '해금정책'과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정리할 수 있다. 바다의 주권을 포기한 나머지 나중에 일본은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전쟁 이후에도 조선의 문호을 걸어 잠그고 쇄국정책은 쓰다가 19세기 후반에 밀어닥친 제국주의 세력에 별다른 힘도 쓰지 못했고, 끝내 나라가 망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였다.

조선이 해금정책을 실시한 14세기 이후에 서양은 정반대였다. 15세기 이후 그들은 '대항해의 시대'를 열어서 바다를 지배해 강대국이 되었다. 21세기를 신해양의 시대라고 부르는데 섬과 바다를 둘러싼 국가간의 해양영토 분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해와 독도를 두고 일본과 오랫동안 대립하고 있다. 예전에는 섬은 세곡선과 외국의 나가는 무역선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섬의 가치는 많이 있지만 1)영토적 가치이다. 200해리(370km) 2)군사 전략적인 가치 3)경제적 가치로 관광 자원과 수산 4)생태계의 보고이며 그 외에는 많다. 우리 국민들은 독도하면 애국심을 발동하는데 그 외 섬과 바다에 대하여 무관심 한 것도 사실이다.

요즈음 안보와 경제가 서로 우선이라고 말한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개인의 안보는 건강이며, 나라의 안보는 국방이다. 나라가 허약하면 우리가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없고 국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경제는 국방 다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섬과 바다는 안보상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지역이다. 예를 들면 서해 5도와 해병대만 주둔하는 연평 우도, 그리고 맨 외해에 속한 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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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낙정리하기 통영 사량하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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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섬과 바다 연구소의 필요성

전세계적으로 볼 때 '바다 영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 일본과 중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무인도를 가지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100여 년 전에 만든 김정호의 대동여지전도에는 바다가 없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바다를 잘 모른다. 바다를 통하여 섬으로 나아가고, 섬을 징검다리 삼아 전 세계를 드나드는 추세다.

이렇게 바다와 섬은 중요하지만 지난 이명박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폐지해 해양에 대한 중요한 정책들이 뒷전에 밀려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아직도 '섬놈' '뱃놈' 하면서 해양 천시사상이 우리의 의식과 핏속에 흐르며 국회는 도서 해양 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는 실정이다.

섬은 얼마든지 고유한 문화와 민속, 역사, 애환, 그들의 삶을 연구 대상이 되고도 남는데 접근성과 경제적인 여건, 시간과 전문성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나라 섬 전체에 대한 답사와 아울러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 다행인 것은 섬 주민들의 불편과 외로움을 좀 더 껴안는 작업이 국립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서 진행 중에 있다. 1983년 설립된 도서문화연구원은 국내에서 '섬의 인문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민속학, 인류학, 생태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큰 섬과 유명한 섬 위주의 연구 대상을 넓혀서 우리나라 유인도서 447개를 순회 답사해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해당 부서는 섬과 바다를 연구하는 민간단체를 설립하도록 검토해달라고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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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자도 최영 장군 사당 제사를 드린 다음 농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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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 당에 도서해양 관련 비례 대표의 필요성

섬과 바다는 이렇게 중요하지만 항상 뒷전에 밀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섬과 바다에 대한 안보와 해양주권 그리고 해양 영토, 섬의 자원과 바다의 무궁한 자원 개발을 위해 반드시 도서해양 비례대표가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섬에는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표가 적어서 국회의원들은 교통도 불편하고 홀대하고 있다. 국회의 비례대표는 다문화, 체육계, 중소기업, 연예계 등 다양하다. 이번에 도서해양 대표가 국회 진출하는 것도 너무 늦었지만 꼭 실현되며 좋겠다. 만약 이번에 되지 못하면 다음에 될 수 있도록 당에서 섬과 바다에 대한 관심있는 분을 미리 뽑아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섬과 바다의 현장을 샅샅이 순회 답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나라를 위한 길이다. 저는 이 일이 어느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나라와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5. 세월호 사건 이후 여객선 공용화에 대한 제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어언 2년이 됐다. 그동안 수없이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안겨줬다. 학생들이 무려 300명씩이 넘게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무능한 선장, 선원, 선주, 구조변경, 해경, 해수부, 해운조합 등의 연관됐다.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대부분 개선되고 좋아지는 것이 현실인데 세월호 사고 이후에 법이 강화되어 여객선을 타는 사람들은 아주 불편해 한다. 이런 법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대안은 없고 법적인 강화뿐이다.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모르는 수박 겉핥기식일 뿐이다. 문제의 근원과 전체적 진실을 파악해야 하며 정밀한 성찰과 통시적인 관점, 그리고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여객선 구조상 몇몇 곳을 제외하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름 휴가철과 명절에 벌어서 1년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선사와 선원들은 눈물을 흘린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만 우리도 일본처럼 여객선 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면 섬 주민들과 국민들은 안전하고 빠르게 섬 여행을 하고 섬과 바다의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다. 처음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도 주5일제와 다양한 섬에 대한 매력과 관광 수요 때문에 적자가 개선 될 것이다.

여객선 공용화에 대한 명분은 다음과 같다.

바다를 고속도로 개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미국 해군 제독인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은 '바다는 고속도로'다. 라고 드넓은 바다는 세계 어디든지 항해할 수 있는 공간이란 개념을 설파했다. 저는 20년 훨씬 넘게 전국의 섬을 순회하면서 연구를 하다 보니 섬에 인적네트워크를 많이 형성할 수 있었고 섬에 대한 고급 정보를 모두 알게 됐다.

현대는 '정보가 곧 돈'이라고 했는데 저에게는 섬과 바다에 대한 지적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여객선 회사에는 '여객선은 발이다'는 표어가 있다. 일본은 여객선 공영화를 실시했고 육지와 섬 간격을 대폭 좁혀 놓았다. 섬 우선 정책 결과 일본 해양영토가 육지영토보다 12배나 넓어졌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와 지하철, 항만, KTX, 공항, 발전소 등 인프라 건설을 할 때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간다. 반면 바다는 저절로 만들어진 고속도로가 있고 또 다른 고속도로 개념의 선박이다. 바다는 인프라 건설비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인프라 차원에서 여객선에 일부분만 예산을 투입하면 섬과 바다는 새롭게 열리고 섬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아지고 우리 국민들이 많이 찾아볼 것이다.

전국의 447개 유인 도서민들의 최대 민원은 교통이다. 전국 99개 항로 173척의 여객선과, 전국 26개 보조 항로 그리고 도선(나룻배)이 34곳이다. 이런 민감한 사항에 대하여 인구가 적고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 여객선의 공청회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것은 섬과 바다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며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하루속히 섬 주민들의 귀를 기울려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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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도면 화도 노을진 목교에 물이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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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인 등대에서 무인 등대로 변한 7개 섬 관광지 만들지

해양수산부에서는 아래와 같이 유인등대 3개소(부산 가덕도등대, 제주 산지등대, 여수 거문도등대)에 등대체험숙소를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등대의 중요성은 많은데 등대 체험과 견학을 더 넓혀져야 한다고 본다.

7개 섬 유인 등대가 무인 등대로 변했는데 이곳을 잘 활용하면 1박 2일 코스로 훌륭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 우선 먼저 접근성이 좋은 어룡도와 말도 죽도 등대 시설물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점차로 확대하는 것이다. 

7. 근대 역사의 요람 거문도에 대한 드라마 제작

거문도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섬이다. 거문도는 2000년 전의 한나라 돈 오수전이 발견됐으며 이곳 출신 신장군 묘가 있는데 동자석에는 십자가를 안고 있는 비석이 있다. 아마도 초창기 천주교 신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거문도는 울릉도와 적극적인 교류를 했으며 초대 울릉도 도감이 거문도인 오성일이다. 1884년 러시아의 군함이 부동항을 찾아서 남진 하던 중에 거문도에서 11일간 체류하였다. 1885년부터 영국은 6대의 군함과 2척의 성선을 정박하면서 2년간 무단 점령한다.

러·영·청·일본의 외교 각축장으로 유명한 곳이며 또 거문도를 왜섬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과 교류가 활발했다. 독립운동사를 보면 구한말 마지막 의병장 김병창 선생의 거문도 일기에 잘 나타나 있다. 가십으로 김옥균 박영호가 피난처로 삼았으며 같이 일본으로 밀항한 거문도 인이 10여 명이나 되었다.

문학사에는 김유, 김양록 등 유능한 인사들이 있다. 여순반란 사건 때 많은 희생자를 내었고, 어업전진기지로 유명하다. 1905년 11월 16일 김상순이 세운 서도초등학교는 전라남도에서 세 번째, 여수시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근대교육기관이었다. 거문도를 연구하면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은데 섬과 바다의 중요성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 전라남도와 여수시, 해수부, KBS가 4부작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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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군 넙도 당산제 당산제를 드린 다음에 농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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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독도 인형극을 통한 전국 초등학교에 섬과 바다 알리기

2015년 11월 삼척의 이사부 장군 기념회 초청으로 삼척에 갔다가 초등학교에서 독도 인형극을 보았다. 200여명의 아이들이 이 인형극에 몰입하면서 독도에 대한 살아있는 교육 현장을 보았다. 이 단체는 '극단예실'이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서 어릴 때부터 소중한 우리 역사를 알려 주는 것도 애국심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아이들은 인형극을 좋아하는데 이들의 논높이에 맞추어서 만든 이 인형극은 최고의 독도 교육임을 보았다. 이 인형극은 강원도와 경기도 일부에서 공연하는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독도 인형극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해상왕 장보고와 해양수호의 영웅 이순신, 한국의 하멜 문순득. 거문도 등을 인형극으로 만들어 보급하면 바다에 대한 꿈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9. 병원선 문제에 대하여

병원선은 경남, 전남, 충남이 각각 1개씩 소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난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섬 주민들의 수호천사로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금도 인구 극소수 섬에 다니면서 의료 혜택을 베푸는데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기독교에서 띄운 구원호 의료선도 퇴장하였다.

그 이유는 섬 교통의 발달과 인구 감소, 위생시설 개선, 소득의 향상으로 육지 병원을 선호하면서 병원선의 활약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다. 겨울에는 집을 비우고 자녀들에게 가는 경우도 많고, 집집마다 병원선에서 받은 약들이 많이 쌓여있다.

병원선 대안으로 20톤 정도의 복지선을 만들어 여기에 미용사와 한방의 침술, 전자제품 기술자, 보일러공, 집수리, 자원봉사자 등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섬 주민들에게 종합적인 복지를 실시해야 한다. 기자는 부족한 게 많지만, 조금이나마 섬과 바다에 대한 지식을 국민들과 관련 부처에 드리고 싶었다.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이 글로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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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희 2023-06-11 12:20:13
우리나라 섬에 애정을 갖고 진지하게 써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