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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종업원 사망' 제보자들, 성평등 디딤돌 수여

'한국여성대회' 시상식 "이들의 당당한 제보는 여성인권의 디딤돌"

  • 입력 2016.03.05 15:40
  • 수정 2016.03.08 18:17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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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전남 여수의 유흥업소 업주의 폭력과 착취'를 경찰에 알린 '용감한 제보자 여성 9명'이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았다.

 

 
▲ '성평등 디딤돌'시상식 2016. 3. 5. 오후1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2회 한국여성대회 ⓒ 여수유흥업소여성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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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아래 '여연')이 주관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2회 한국여성대회가 5일 오후 1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성평등 디딤돌'외에도, '성평등 특별상'과 성 평등을 후퇴시킨 '성평등 걸림돌'도 주어졌다.

여연은  "2015년 11월 전남 여수시 학동 소재 한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여성의 사망 사건"에 대해 제보한 9명의 여성들에 대해 (관련기사 "'여수 유흥업소 뇌사' 제보 여성들, 정말 용감했다" )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여성인권을 위한 디딤돌로, 자유롭고 안전한 세상을 위한 당당한 걸음"이기에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이들을 격려했다.

"함께 일한 여성 9명의 용기 있는 증언과 제보로 업주의 일상적인 폭력과 여성들에 대한 착취, 업소의 불법 성매매영업 행위가 세상에 드러났다. 업주들의 회유와 협박 등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9명의 여성들은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면서 용기있는 선택을 했고, 이들의 증언과 제보와 고발로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중이다."  (관련기사 여수 종업원 사망 사건, 유흥업소 업주 이제야 '구속')

여연은 제보한 여성들에 대해서, 그들은 현재 "생계가 막막해져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죽음과 또 다른 희생이 없기를 기대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추가 조사와 진술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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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9명 제보여성에게 주는 상을 대리 수상했다. 오른쪽 부터 공대위 공동집행위원장 김선관, 김희영, 공대위 대표 정미례, 맨 왼쪽은 주최측 관계자
ⓒ 여수유흥업소여성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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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수상자로 참석한 광주 언니네 상담소 김희영 소장(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제보자 중에 한 명이 보내온 수상소감문을 현장에서 읽었다.

"저는 솔직히 저희가 이 상을 받아야 마땅할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히 어떤 상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냥 (사망한)언니만 생각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와 이 일을 했는데 이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이상을 받는다는 소리에 조금 와 닿습니다.

솔직히 저는 (같이 제보한) 언니들이 없었으면 혼자 절대 하지 못할 행동이었습니다. 언니들이 있었기에  저도 용기를 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많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만 힘든거에 비해 우리를 너무 많이 도와주고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사망한) 언니를 위해 신고를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언니 가족분들과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일을 통해서 저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요. 하늘에서 언니도 우리를 보고 기특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제보자들은 여성단체의 도움으로 현재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판 진행에 따라 법원 증언등에 나서게 된다고 공대위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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