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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이러면서도 ‘4대미항’인가?”

돌산1,2대교 주변 건축물 '해안경관 훼손 심각'

  • 입력 2016.03.11 06:48
  • 수정 2017.03.30 22:4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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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서도 ‘세계 4대미항’인가요?”

몇일 전 독자 한 분이 울분을 토하며 전화가 왔다.

“지금이라도 중단시켜야죠.  배상해주고라도 중단시켜야 합니다!”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왔다. 돌산에서 거북선대교를 타고 엑스포장 방면으로 나오면서 차안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1)과, 돌산대교 타고 시내로 나오면서 촬영한 사진(사진2)이다.

▲ 사진1. 독자 김영희씨가 보내온 사진. 거북선대교(돌산2대교) 에서 시내로 나오는 방향
▲ 사진 2. 김영희씨가 보내온 사진. 돌산대교  우측으로 장군도 시야가 가리는 신축건물

 여수시경관위원회에서 재심의 끝에 신축건물 공사중

공사가 한창인 사진2 와 같은 건축물 사진이다.  (사진:동부매일신문)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의 바로 옆의 신축중인 건물들은 관광형 숙박시설로 알려지고 있다.돌산2대교 인근 숙박시설은 지난해 7월 여수시경관위원회에서 재심의 끝에 층을 낮추고 건물 외관 변경 등의 조건으로 승인을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김영희씨는 "신축중인 다리 옆의 건물들이 경관조망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거북선 대교쪽은 해양공원의 시야를 가린다. 돌산대교의 신축건물은 장군도 조망을 가리고 홀로 솟아 주변과 부조화다.

사진을 보내준 돌산읍 청솔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영희씨 얘기를 들어보자.

“어느 날 보니까 건물이 올라가면서 시야를 다 가리는거예요. 시에서는 ‘여수 야간경관 조명이 좋다’고 홍보하는데, 양쪽 건물 때문에 아름다운 야간 경관 다 안보여요. 건물이 더 올라가면 더 심할텐데, 걱정입니다”

▲ 고소동 한신아파트 사진은 2010년 국토교통부가 국토경관 훼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한 ‘국토경관 SOS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사진:동부매일신문)

김영희씨의 전화기 목소리는 흥분이 가라 앉지 않는다.

“외국 관광지 다녀보면 정말 계획 잘 세워서, 수 백년동안 경관으로 잘 가꾸고, 건축물과 주변이 조화롭고 멋있게 해놓은 것을 보면 부럽잖아요.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는지 화가 나죠. 이렇게 막무가내로 건물을 지으면 안됩니다. 고소동 한신아파트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죠. 또 반복하면 됩니까?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요, 공사 중단시키고 허가 취소해야 합니다. 저는 배상해줘도 된다고 봅니다. 수 백년, 앞으로 수 천년 후까지 물려줄 우리 땅이고, 우리 경치 아닙니까?”

김영희씨만의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누가 보더라도 해안경관과 부조화다.

▲ 거북선대교(2대교)의 양쪽에 신축중인 건물. (사진 :동부매일신문)

해안경관은 '공유자산'이며 물려줄 '유산'... 종합적인 해안경관관리 필요.

이와 관련하여 ‘동부매일신문’에서 지역언론에서는 드물게 드론을 이용하여 촬영한 신축현장 사진과 함께 ‘해안 경관은 여수 시민의 공유자산’, ‘경관은 후대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여수 시민 유산’이란 제목으로 연이어 기획기사로 다루어 호평을 받고 있다.

'동부매일신문'은 "심각한 것은 민간자본이 우후죽순처럼 상업시설 개발에 동참해 경관 훼손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발 의향에 따라 이리저리 치이며, 개발하겠다는 것을 ‘모두 오케이’ 한다면 여수다움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사진1과 같은 건물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사진 : 동부매일신문)

여수시민협도 7일 성명서를 발표해 “여수의 해안 경관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시민협은  “여수시는 해안 경관 관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산권 문제와 형평성 등 법률적 충돌, 제도 미비 등으로 현재로서는 사실상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방법이 없다고 손 놓고 있을게 아니라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양도시 여수의 해안 경관은 여수 시민의 공유자산으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해안경관관리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추진전략을 세워 해양도시 여수, 관광 여수의 이미지를 구축해야한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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