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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돌이의 '남도 맛 기행'](1) 조찬현

오리고기에 참옻까지, 춘곤증 따위는 없다

  • 입력 2016.03.24 16:31
  • 수정 2016.04.18 16:06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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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없이 먹을 수 있는 옻 육수, 여수에 이런 곳이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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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주하는 순간 온몸에 기가 느껴지는 ‘한방 통오리 참옻 해물전골’이다.
ⓒ 조찬현

 


오리고기와 참옻이 만났다. 환상의 음식궁합이다. 예부터 안 주면 뺏어먹으라는 오리고기와 우리 몸에 이로운 참옻이 한데 어우러졌으니 더 말해 뭐할까. 헌데 이뿐만이 아니다. 전복과 낙지 등의 해산물도 합세했다. 봄날 나른함을 떨쳐내는 데 이보다 더 좋을 건 없다.

지난 20일, 서울 손님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한방요리 전문점 여수의 문수골. 실은 여수의 해산물을 맛보여주려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휴일이라 가게 문을 닫아 원하던 곳을 못 갔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이곳, 그런데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다들 맛의 고장 여수답다며 흡족해했다.

옻 육수가 무한정... 먹을 만큼 원 없이 가져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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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 통오리 참옻 해물전골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이곳 주인장(63, 조규영)은 "한의사도 몸보신에 좋다며 즐겨 찾는다"라고 말했다. 처음 마주할 때부터 우리 일행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이 요리는 '한방 통오리 참옻 해물전골'이다. 마주하는 순간 온몸에 기가 느껴지는 음식이다.

5인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이 요리의 가격은 7만3000원이다. 다소 가격이 부담스럽다 생각돼 따져보니 1인당 1만5000원 남짓이다. 이후 술을 먹어도 안주는 따로 추가할 필요가 없으니 그런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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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의 매력은 참옻과 한약재로 다려낸 육수가 무한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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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풀이는 기본이고 오래 묵은 체내에 쌓인 술독마저 싹 가시는 느낌이다.
ⓒ 조찬현

 


이 집의 매력은 참옻과 한약재로 다려낸 육수가 무한정이라는 데 있다. 먹을 만큼 원 없이 가져다준다. 감초와 대추 당귀 등 열네 가지 한약재에 낙지와 전복 새우가 어우러진 국물은 먹을수록 빠져든다. 좋은 재료를 넣어 정성으로 끓여내 국물맛이 깔끔하고 깊다. 속풀이는 기본이고 오래 묵은 체내에 쌓인 술독마저 싹 가시는 느낌이다.

"횟집을 시작으로 음식업 15년째인데 이 음식은 6년 전 직접 개발했습니다."

주인장이 직접 개발했다는 이 음식, 몸보신에 정말 좋을 듯하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믿음이 간다. 역시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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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의 열을 내려주는 맛깔난 오리녹두죽이다.
ⓒ 조찬현

 


강한 약성과 독성을 가지고 있는 옻은 오리와 함께 요리하면 독성이 오리고기로 인해 중화된다. 부드럽게 삶아낸 오리고기는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옻은 항균작용이 있어 위장병에 이롭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리녹두죽으로 마무리했다. 오리와 녹두는 우리 몸의 열을 내려주므로 피부질환이나 불면증 또는 몸에 붓기가 있을 때 좋다. 오리녹두죽이 참 맛깔지다. 참고로 오리녹두죽을 끓일 때 한꺼번에 육수를 붓지 말고 육수를 나누어 부어 끓여내면 쌀알의 식감이 탱글탱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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