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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돌이의 '남도 맛기행'] (2) 조찬현

주당들에게 귀한 대접, 꼼장어구이

  • 입력 2016.03.26 21:14
  • 수정 2016.04.18 16:0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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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국동 무번지와 부산 좌동시장 자갈치생곰장어집 꼼장어구이

▲ 꼼장어구이를 깻잎에 싸서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 조찬현

꼼장어요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부산이다. 부산 기장의 꼼장어 짚불구이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삼면이 바다인 여수에도 부산 못지않게 꼼장어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이 제법 많다. 이번에는 여수 국동의 무번지와 부산 좌동시장 자갈치생곰장어집의 꼼장어구이를 소개한다.

엷은 자줏빛에 갈색을 띠는 이 녀석은 스테미너 음식으로 인기다. 짚불에 구울 때 꼼지락거리는 모습에 꼼장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눈이 피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므로 눈이 먼 장어라는 뜻으로 먹장어로 불리기도 한다.

여수 꼼장어구이,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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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에서 꼼장어를 적당히 구워 키조개 관자, 팽이버섯과 함께 불판에 올려 약한 불에 한번 더 굽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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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안주로 좋은 꼼장어구이는 상추와 깻잎에 쌈을 하거나 기름장에 먹으면 정말 좋다.
ⓒ 조찬현

 


여수에서는 늘 꼼장어 수육을 즐겨 먹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이를 선택했다. 찾아간 곳은 무번지다. 꼼장어구이(大 50,000원)의 맛은 어떨까. 이 집 꼼장어구이는 부산의 그것과 달리 주방에서 조리를 해서 내온다. 잘 손질한 꼼장어를 먹기 좋게 구워내 키조개 관자, 팽이버섯과 함께 불판에 올려 약한 불로 더 굽는다. 

이렇게 구워낸 꼼장어구이는 참기름소금에 먹는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지금껏 먹어왔던 그런 맛이 아닌 맛의 신세계다. 꼼장어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에 고소하고 짭조름한 참기름장이 더해지니 이제껏 알았던 그 맛과는 전혀 다른 새로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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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향이 물씬 풍겨오는 멍게와 해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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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밥을 주문하면 요즘 제철인 바지락탕과 함께 나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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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맛의 세계는 이렇듯 무한정이다. 늘 새롭고 변화무쌍하다. 같은 식재료라 해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맛의 세계를 연출한다. 상추와 깻잎에 쌈을 하거나 기름장에 먹는 꼼장어구이의 맛은 정말 좋다.

바다향이 물씬 풍겨오는 멍게와 해삼, 피조개, 알굴 등의 곁들이 음식도 선도가 좋아 맛있다. 공기밥은 요즘 제철인 바지락탕과 함께 내왔다. 바지락탕의 시원한 국물 맛 또한 계절의 풍미를 제대로 담고 있다.

부산의 명물 꼼장어 소금구이, 술을 부르는 기막힌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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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엷은 자줏빛에 갈색을 띠는 이 녀석이 꼼장어다.
ⓒ 조찬현

 


부산에 가서 이것 안 먹고 오면 무지 서운하다. 그 이름도 유명한 부산 꼼장어다. 스테미너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이 녀석은 기가 넘친다.

술안주로 좋은데 어떻게 요리를 해도 맛있다. 부산에서는 주로 은박지 위에서 구워먹는다. 양념구이나 소금구이가 인기나 껍질 채 수육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데다 콜라겐이 풍부한 이 녀석은 주당들에게 술안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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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줄이 이어진 소주병 뚜껑이 대롱대롱 매달려 그네를 타는 모습이 이채롭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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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좌동시장 내에 있는 자갈치생곰장어집이다. 벽면에는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흔적이 빼곡하다. 줄줄이 이어진 소주병 뚜껑이 대롱대롱 매달려 그네를 타는 모습이 이채롭다.

곰장어 소금구이(中 35,000원)다.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간다. 이 녀석이 익는 동안에 하릴없이 주름잡는 번데기를 아작 깨물어 술 한 잔을 털어낸다. 양파와 함께 볶듯이 요리해낸 꼼장어를 깻잎 한 장과 상추 한 장에 쌈을 한다.

이렇게 꼼장어 쌈을 해서 부추와 더불어 한입 먹으니 술안주로 아주 그만이다. 순수하고 고급스런 풍미가 좋다. 꼼장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도 잘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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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좌동시장 내에 있는 자갈치생곰장어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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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파와 함께 볶듯이 요리해낸 꼼장어구이다.ⓒ 조찬현

 ► 맛집 정보 

< 무 번 지 > 061-641-8801

여수시 국동  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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