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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중근의 <꿈과 노동>

누구를 위한 머슴인가?

  • 입력 2016.04.08 14:05
  • 수정 2016.04.12 14:33
  • 기자명 천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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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머슴인가?

나라와 지역이 어렵다며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용기 있는 사람이므로 먼저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섬김과 봉사로 머슴이 되어 지역과 국가에 헌신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말하면서도 사실 들어가 보면 세 치 혀로만 말하고 진정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자신의 위치나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들이 남에게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부끄러운 행보를 보여서 주변이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모르는지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뻔뻔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러면서 출마까지 한다.

푸른 종이에 먼지가 아무리 묻었더라도 그 종이 색깔을 바꿀 수 없듯이, 살아온 과정에서의 발자취는 지울 수 없는 것이다. 정치 일선에 나선 사람이 그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역사는 길에서 배우라고 했는데, 풍찬노숙의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출마를 하려면 그간 지역의 아픈 문제나 관심사에 참여하고 함께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주요 이슈인데도 잠자코 뒷짐만을 지면서 외면하다가, 모양새 나고 어른 노릇 하기 좋은 자리에는 기를 쓰고 들이 내밀며 이름 알리려 하면서 나선다. 그러면서 때 되면 출마까지 한다.

살아온 자국 마다 남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더 나아진 환경을 제공하기도 하는 사람이 더러 없지는 않지만, 어떤 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곡예사를 방불케 하면서 진영을 수시로 넘나드는 사람도 있다. 자신들 유리한 입맛대로 바꿔가며 남을 짓밟아가면서, 그 과정에서 상대방과 이웃의 아픔과 고통만을 양산하기도 한다. 삶의 정직한 고민도 없고, 정치철학이나 신념이 아예 없는 이기적인 이들이 사회 주도층이 되어 나쁜 정치풍토를 조성해 나간다.

특히 일부는 합리적인 판단은 뒷전으로 가고 그저 ‘네 편,내 편’을 따지기만 한다. 아니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옳고 그름이 아닌 자기들과의 ‘다르다’는 데 대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매도하여 적으로까지 돌려 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차이가 있더라도, 다르더라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려하면서 함께하는 사회가 되도록 정치가 앞장섰으면 좋겠다.

이제 진정성도 잃고 사분오열로 가버린 작금의 정치판에서는 좋은 선택은 할 수 없다면 덜 나쁜 차선이라도 택해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 잊지말자.

© 황의동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즉 머무는 곳마다 참되게 머물러 처해진 곳의 주인이 되라고 했다.

18세기 영국에서 영국무역경제의 1/3을 차지한 노예제도 반대운동을 펼쳐, 노예 무역폐지법을 성립시킨 영국 정치인 윌리암 윌버포스의원을 생각해 본다. 이처럼 한 사람이라도 만인을 위해 애를 쓰면 결국 통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의리가 불꽃처럼 타오르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일꾼들이 뽑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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