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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총선 '관외 사전투표 상황표', 참 이상하다

선거인수와 투표용지교부수 달라... "회송용 봉투 안 와서" - "4~5일 전 등기인데"

  • 입력 2016.04.16 10:05
  • 수정 2016.04.18 20:18
  • 기자명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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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관외 사전투 개표상황표 선거인수와 교부수가 일치하지 않는 관외 사전투 개표상황표
ⓒ 정병진

 

지난 4.13 총선 여수의 개표 과정에서 이상한  ‘관외 사전투표(여수시갑) 개표상황표’ 한 장이 발견돼 선관위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였다.

오전 2시 6분경 투표지분류기로 분류를 시작한 이 관외 사전투표구의 선거인수는 5652명이다. 기권자는 2명이고 투표수는 5650명, 투표용지 교부수는 5651명, 투표수와 투표용지교부수의 차이는 –1라고 개표상황표에 적혀 있다. 전체 5652명이 투표소에서 투표지를 발급받았는데 교부수는 1매가 부족하고 투표수는 2매가 적다.

20대 총선 사전투표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실시됐다. 선거인은 전국의 각 동사무소 같은 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였다.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인이 오면 신분증과 통합인명부를 대조해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투표지 발급기로 현장에서 발급하였다. 그러면 통합선거인명부상 누가 투표를 하였는지 기록되고 교부한 투표지 통계가 바로 전산에 합산됐다.

선관위는 관내 사전투표 투표함의 경우 투표가 끝난 뒤 곧바로 선관위로 옮겨 CCTV가 설치된 보관소에 보관하였다. 반면 관외 사전투표지는 선거인이 회송용 봉투에 넣어 기표하며 투표가 끝나면 선관위는 회송용 봉투에 담긴 투표지들을 우체국에 인계해 배송을 맡겼다. 우체국은 이 관외 사전투표지들을 곧바로 해당 지역 선관위로 등기 배달했다.

사전투표는 투표용지를 현장에서 발급하기에 선거인수와 투표용지교부수가 다를 수 없다. 선거인이 투표용지를 교부 받아 기표를 하지 않고 그 투표용지를 몰래 갖고 나가거나 기표를 하지 않고 투표지를 기표소에 그냥 놔 둔 채 투표소를 빠져나갈 순 있다. 그러면 기권 처리돼 기권자 수에 들어간다.

하지만 문제가 된 여수의 해당 관외 사전투표 개표상황표에 적힌 '개표상황'을 보면 선거인수와 투표용지 교부수부터 1매 차이가 난다. 투표소를 찾은 한 선거인의 투표용지를 발급을 하였는데 1매 교부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게다가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선거인들 중 한 사람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여수시선관위 관리주임은 "우편으로 도착해야 할 회송용 봉투 한 개가 13일 오후 6시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생겨난 현상"이라 설명하였다. 관외 사전투표는 전국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여 그 회송용 봉투를 발송하기에 도착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일부 참관인들은 "4~5일 전에 등기 발송한 회송용봉투가 본 투표일 6시까지 도착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이의제기를 하였다. 그러자 선관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일단 이 사실에 대해서는 추후에 조사해 해명키로 하고 그대로 개표를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참관인들도 동의해 개표는 그대로 진행하였다.

15일 현재, 여수시선관위는 아직 이 개표상황표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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