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칼럼] 시골빵집에서 조그만 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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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인칼럼] 시골빵집에서 조그만 혁명을
  • 이무성
  • 승인 2016.04.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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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 칼리지 ‘사회적 회계’ 교재개발과 강좌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과 조우하게 되었다. 제목자체가 흥미로워 이를 단숨에 읽었다.

천연균을 전통방식으로 배양하여 일본 변두리에서 빵을 만들어 파는 빵장사인 1971년생인 ‘와타나베 이루타’의 경제적인 삶에 대한 글이다.

부패하지 않은 돈과 부패한 천연균을 비교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경제고전인 칼 막스의 ‘자본론’을 재미있게 풀어써 나갔다.

저자는 탐욕과 거짓, 부정으로 혼재된 유기농산물 회사생활을 청산한다. 부인과 두 아이들 함께 평화와 자연스러움의 시골에서 도시와는 전혀 다른 자녀교육과 먹고사는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음식물의 부패는 당연함에도 인공첨가물을 통해 부패하지 않은 현상에 대해 비윤리적인 사회구조를 경제윤리의 관점에서 예리하게 분석하였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빵을 만들고 장인의 노동력을 정당하게 인정해 주는 빵 가격을 매겨 이윤보다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경제활동이 사회의 작은 혁명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생태경제, 공생경제, 덧셈경제를 강조한 셈이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썩어서 소멸한다. 사람도 음식물도 당연히 부패한다. 썩지 않은 돈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자연을 거스르는 모순된 구조라고 주장한다.

 


더 많은 이윤을 얻고자 빵을 부패하지 않게 인공으로 배양된 균을 사용하고 방부제를 대부분 빵가게에서는 넣는다. 그러나 그의 시골빵집에서는 천연효모를 활용하고 순수 주종을 사용한다. 빵 만드는 과정이 당연 더디어 질 수밖에 없다.

그의 시골빵가게는 1주일 4일 장사하고 1년에 1달 빵가게 구성원 모두 장기휴가를 떠난다.
분주함과 바삐 행동해야 하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의 독자들 대부분이 주변 사람들에게 읽도록 권유할 만큼 그 내용은 진솔함으로 가득 차 있다. 맘몬주의 현대사회에서 각자의 살아가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해 준다. 부패와 순환이 일어나지 않은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 고 저자는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일본 변방의 작은 시골빵집 주인이 일으킨 소리 없는 경제혁명이라고 나름 평가를 해 본다. 성장의 풍요 속에 잊히어져 가고 있는 이웃과의 협업 생산방식, 도제로서 대를 잇는 장인들의 작업에 대한 치밀 함들이 오늘날의 경제구조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실감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지역경제 자체에서의 자연 순환을 통하여 그 지역의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지역화폐에 대한 기대도 시골 빵가게를 통하여 이웃들에게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오늘 날 한국사회의 여느 젊은이들처럼 자신의 진로에 방황하고 있던 ‘이타루’는 천연소재와 자연발효 균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빵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진다.

수행하여야 할 명확한 목표가 설정된 순간 그의 삶은 이전의 게으르고 무의미한 타성에서 완전히 벗어 날 수 있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2008년 동경 인근 시골에서 ‘다루마리’ 첫 빵가게를 차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오카야마현 마니와 가쓰야마에 빵집 ‘다루마리’를 재 개업하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척자적인 자세로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 나갔다. 모험적인 창업가로서 도전정신이 그를 결코 안주하게 놔두지를 아니하였다.

한국에도 일본의 시골빵집 주인 ‘이타루’와 같은 젊은 청년들의 활동을 도처에서 목격 할 수 있다. 그들이 없다면 생활 속의 기술과 장인의 손놀림은 지금부터 훨씬 급격히 사라져 갔을 것이다. 장인 손끝에서 펼쳐지는 기술이 계승되는 경제, 모방에서 창조로 진화되는 경제를 시골빵집을 통해 되살려볼 수 있다. 기술은 명맥이 끊기면 부활이 되지 않는다. 좌절하지 않은 도전정신을 ‘다루마리’ 시골 빵가게에서 담아볼 수 있었다. 일본 시골 빵집만이 아닌 한국의 청년들에게서도 일상의 조그만 혁명을 기대 해 본다.

▲ 여수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여수시니어클럽이 여수시화인 동백꽃을 활용한 빵제작 사업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한 2015년 고령자친화기업에 선정되어 “여수꽃방”이 출시를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시식회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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