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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모래언덕이 된 ‘스티로폼’ 조각들

먼 바다 ‘초도’ 의성리에도...여수환경련 확인

  • 입력 2016.04.25 06:49
  • 수정 2016.05.01 06:4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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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해안에도 스티로폼 가루들이 모래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24일(일) 여수시 삼산면 초도 의성리 앞 바닷가에서 여수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바다 정화활동 중에 본 것이다.

매월 한차례씩 주변 자연 생태계를 기행하는 여수환경련 ‘자연의 벗’(대표 김정일) 기행단 24명은 초도 둘레길 탐방에 앞서 의성리에서 ‘도서지역 섬 쓰레기 되가져가기 켐페인’과 함께 바다정화활동을 펼쳤다. 회원들은 그곳에서 육지에서 흘러온 생활쓰레기, 폐어구등을 수거하는 작업을 했다.

섬 초도는 거문도권역에 들어가는 곳으로 여수에서도 뱃길로 두 시간 떨어진 곳이다.

▲ 여수시 삼산면 의성리 아름다운 포구. 여수에서 뱃길로 두시간 걸리는거문도권역에 속한다.

의성리 해변은 자갈과 함께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의성리 마을 이장으로 일하는 이길남(60)씨는  “여기가 마을 주민 4명이 노인 일자리로 배정이 되었고, 1명이 ‘공공근로’로 배정이 되어 자주 치웁니다.  지금은 치우고 나서 적은편입니다. 바람 불면 워낙 밀려오니까요 못 당합니다. 큰 파도가 밀려오면 치워도 또 쓰레기가 쌓입니다.”

정화활동에 참가한 천상국(60,회계사, 여수시 여서동) 회원은 해변 한쪽에서 쌓여있는 스치로폼 가루들을 발견했다. 파도에 밀려 한쪽에 쌓여있는 스티로폼 가루와 조각들은 마치 모래언덕을 연상케 했다.

▲ 여수환경운동연합 천상국 회원이 의성리 바닷가에서 스티로폼 조각들을 파헤치고 있다.떠밀려온 스치로폼들이 부숴져 이곳에 쌓여있다.

“우리가 스치로폼 박스를 물건 구입시 거의 포장지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여기까지 흘러와서 쪼개지고 가루가 되어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계속 스티로폼 박스를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언제가는 스치로폼 조각이나 가루들이 모든 해변을 점령하지 않을까요?”

▲ 스티로폼 가루,조각들이 바닷가에 쌓여있다.
 

스티로폼은 편리한 포장도구로 사용된지 오래다. 고급 전자제품에서부터 시장의 수산물 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그러다보니 육지에서도 스티로폼은 부숴지기 쉬워 바람에 날리면서 환경훼손이 심각한 생활쓰레기다. 바다로 흘러가면 가벼워 부유하면서 무리지어 떠다닌다. 표류하다 만나는 섬에 정박한다. 그렇게 흘러온 스티로폼 작은 조각들이 의성리 바닷가에 모래언덕처럼 쌓여있다.

부부가 함께 참가한 조용연(50, 여수시청)씨는 대안으로 스티로폼에 대해서는 제품생산자에게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부부가 함께 참가한 조용연, 이경미씨

“제품포장용 스티로폼 박스들은 어차피 쓰레기로 갈건데, 아예 제작할때부터 쓰레기 처리비용까지 산정하고, 이 쓰레기에 대한 처리 비용도 제작한 공장측에 부담하게 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수거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그 비용으로 또 일자리로 만들고요. 그렇게 해서 바다와 자연에 훼손되는 것을 막는 정책이 나와야합니다”

▲ 여수환경련 '자연의 벗'(대표 김정일) 회원들이 24일 '초도 섬기행'중에 펼친 바다 쓰레기 정화작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참가한 여수환경련 ‘자연의 벗’ 기행단은 70대 은퇴한 공직자에서부터 현장학습으로 참가한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70대이면서 함께 참가한 이계수씨(72, 여수시 신월동) 얘기다. 
“나이들었다고 늙어서 사라지는 것만은 아니고, ‘잘 익어간다’고 봅니다. 환경단체 활동도 보람이고, 이런 활동이 바로 건강관리 비결입니다. 또 바다가 훼손되는 것을 보고, 정화활동하면서 ‘나도 쓰레기 적게 사용해야겠다. 스치로폼 덜 사용하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죠. 자연과 함께 ‘자연의 벗’이 되었으니 오늘 하루, 얼마나 좋습니까? 하하하 ”

▲ 여수환경련 회원들이 바닷가에 밀려온 폐어구를 옮기고 있다.
▲ 이날 정화작업후 포대에만 담은 바다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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