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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앤 너울가지’카페를 아시나요?

천중근의 <꿈과 노동>

  • 입력 2016.04.30 13:48
  • 수정 2016.05.04 06:32
  • 기자명 천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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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당시 방송 보도 (여수MBC 방송 캡쳐)

중증발달장애인 친구들 일자리인 ‘꿈앤 너울가지카페’ 지금 성업중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사람마다 가정마다 나름의 흔들리며, 어렵고도 말 못할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가족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은 결코 눈에 보이지 않고 가슴으로 채워진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붙잡아 봅니다.

장애유형을 보면 선천적인 장애자가 10%, 나머지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인 장애가 90%입니다. 그중에 가장 사회문제로 고민해야 할 발달장애친구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 나이가 아닌, 지적능력으로 보면 서너 살 나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수준의 천진난만한 지적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집중력도 높고, 천사같이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늘 행복해하며 살아갑니다.

중증장애인 친구들의 일자리인 꿈앤 너울가지카페 홍보판

물론 부모님이나 가족들은 안쓰럽고 늘 아픈 손가락처럼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친구들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사회에서 자립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현실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애쓴 친구들입니다. 어눌하고 느리지만 학습과 훈련을 거듭 반복하면서 결국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습니다. 이제 사회인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새 직장인 여수시 학동 사거리 근처 “꿈앤 너울가지카페”에 출근해서 오늘도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로드카페를 열어 그들 매니저 포함 7명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 결코 만만치는 않았지만 어려움을 불사하고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 行) ; 천 번의 생각이 한 번의 행함보다 못 하다" 는 말이 늘 저를 채찍질 했기에 주저 없이 친구들의 일자리를 위해 '행복한 사고'를 쳤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친구들

사실 장애인 친구들이 자신의 일터를 통해 자존감을 찾고 사회인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들을 지금까지 키우고 앞으로도 돌봐주어야 할 부모님들의 힘든 배역에만 의존할 수가 없습니다. 그 무게를 우리 사회는 좀 덜어주어야 합니다.

여수시장애인 복지관입장에서 이 로드카페의 큰 의미는 비장애인들과 장애인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지역 시민들이 발달장애친구들의 서비스를 받아보고, 또 그들의  사회활동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이 카페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가교 역할을 하리하고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나눔’과 ‘함께함’을 경험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벽과 차별을 허물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일터는 향후 각종 공공시설이나 기관에도 더 확대되어질 것이라고 확신 합니다.

꿈앤 너울가지카페 고객모니터 위원회 회의 장면

사실 가계를 임대하고 시설 투자하는 비용, 최고의 커피콩을 사용해야 하는 재료비 문제, 여기에 6명의 바리스타와 1명의 매니저 급여등, 각종 비용문제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만, 헤쳐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자신있게 권합니다. 의미있는 이곳, 커피 한잔 드시러 오십시오. 우리 순박한 친구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질 것입니다. 물론 격려도 해 주시고요.

끝으로 타인의 고통에 대한 작은 공감, 느껴보십시오. 또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을 경험해보십시오.                                               천중근 관장  [여수시장애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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