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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시스템, 환승주차장 진입도로 등 곳곳에서 문제 노출

  • 입력 2012.05.03 08:49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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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2일 제2차 박람회 예행연습, 총체적 점검 절실

2일 5만1000여명이 참여한 2차 예행연습에서 총체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박람회 성공을 위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1차 그리고 2일 진행된 2차 예행연습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이 전시관 예약 시스템이다.

당초 조직위는 인터넷 사전예약을 30% 그리고 현장예약을 70%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장 예약 시스템인 키오스크를 박람회장 곳곳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 예약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관람객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실제 기자가 직접 사전 인터넷 예약을 통해 1시에 주제관 관람을 예약을 하고 12시 30분 경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12시에 예약한 관람객도 들어가지 못하고 길게 줄을 서고 있는 상태였으며 1시 예약 관람객의 경우 2시나 3시 경에 들어가야 했다. 당연히 관람객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곳곳에서 운영요원과 관람객 간의 마찰이 일어났다.

또 현장에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키오스크에서는 12시 경에 이미 예약이 완료됐으며 곳곳에서는 키오스크 자체가 작동을 하지 않기도 했다.

서울에서 1일 KTX를 타고 일부러 현장을 찾았다는 김이용이순영 부부는 “현장에서 전시관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인터넷 사전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전시관 예약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전시관을 보지 못하고 주변만 구경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5월 12일 개장하면 다시 찾겠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려하고 있는 교통문제도 확인됐다. 박람회 관람을 위해 여수를 찾는 관람객이 가장 먼저 여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환승주차장과 그 진입도로다.

그러나 환승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도로 양편으로 여수산단 노동자들의 차량이 이중 주차는 물론 중앙선에도 주차를 하고 있었다. 특히 도로 곳곳에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환경 박람회라는 이미지를 반감시키고 있었다.

여기에다 셔틀버스 운행 구간에도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어 향후 관람객이 몰릴 경우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장운영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조직위는 전시관 관람을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을 위해 하루 100회 정도의 각종 공연을 펼친다고 했지만 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조직위가 현장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실시하는 안내방송도 주제관과 빅오, 엑스포 광장 중심에만 들릴 뿐 외곽에서는 안내방송이 들리지 않아 어디에서 무슨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보니 관람객들은 인기관인 주제관과 아쿠아리움 그리고 빅오 주변에 집중되면서 인근 전시관에 몰리는 상황이 지속됐다.


쓰레기 처리도 문제기 있었다.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음식물을 먹고 휴지통이 아닌 주변에 그냥 버리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다행히 휴지통에 버려도 이미 가득 차 교체가 필요했지만 쓰레기 수거는 즉각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더미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더구나 각종 전시관 주변에는 공사를 하고 남은 공사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기도 했다.

음식물 가격도 비쌌다. 박람회장 밖에서 6000원하는 쇠고기 덮밥과 육개장이 9000원을 하는가 하면 만두 4개가 나오면서 4000원을 받았다. 일부 싼 가격의 음식점은 관람객 수를 파악하지 못해 2시에 문을 닫는 가게도 보였다.

의료서비스도 엉망이었다. 관람객이 이동 중 다리를 삐었지만 이 문제를 두고 운영요원간의 의견충돌이 일어나면서 이 관람객은 1시간 동안 이도저도 못한 채 운영요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직위가 강조하고 있는 스마트 박람회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조직위는 최근 박람회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환승주차장 앱의 경우 자신이 주차한 곳의 정보를 담은 주차정보등록이나 주차위치찾기는 작동이 안됐다. 또 전시관 사전예약 앱도 작동이 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람객들이 불만이 속출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박호(55)씨는 “전시관 예약도 안되고 음식값은 비싸고 무엇을 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순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미영(35. 여)씨도 “뭔가 모든 것이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박람회가 정식 개장하면 올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규(40)씨도 “전시관은 물론 박람회장 자체가 크기가 작은 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전시관이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다보니 예약 시스템이 흔들리고 이 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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