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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과 음식요금 탓에 여수행이 망설여진다고?

  • 입력 2012.05.17 15:07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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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음식 및 숙박료, 적정 가격으로 조정 추세

여수시에 소재한 숙박업소 및 외식업체가 과도한 요금을 요구해 관광객들이 여수에 머물기를 꺼린다는 소문 탓에 피해를 보고 있다.

여수박람회가 열리기 한 달 전 광주에 모임이 있어 참석했다. 동석한 한 지인의 얘기다.

"여수에 소재한 숙박업소 주인들이 박람회 특수를 노려 평소보다 3~4배 정도 올린 가격을 요구해 여수 인근의 순천, 광양에 숙소를 잡았으며, 심지어 구례나 곡성까지 예약을 했어요. 멀리는 남해와 통영까지 예약한다는 소리가 들리니 여수가 3개월만 살고 말 것입니까?"

여수박람회는 축제다. 축제의 주인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준비한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제공하며 흥을 돋궈준다. 축제 부산물로 얻는 것이 관광산업 활성화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핵심은 관광객들이 지역에서 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헌데 다수의 관광객들이 구경은 여수에서 하고 잠은 인근 순천이나 광양, 구례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라고 해서 여수 상인들이 비상이다. 하여 숙박업소를 관장하는 여수시 보건위생과를 찾았다. 김보희 과장이 전하는 얘기다.

"음식과 숙박은 업주가 있으므로 자율요금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요금에 대해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며 강제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작년 7월부터 숙박업주협회와 외식업체에 수십 차례 가격안정화와 적정가격을 권장하고 자정결의대회도 했습니다. 시장님께서도 ‘적정가격을 책정해 장사해라. 한때만 보고 당신들이 손님을 쫓아내서야 되겠느냐? 잘못하면 여수 이미지만 나빠지니 적정선에 가격을 정하라‘고 당부 하셨어요"


과도한 숙박요금 인상억제를 위한 정부(여수시)의 대책

▲접객대에 숙박요금표 게시 - 위반시 행정처분 ▲정부 8개 부처 합동물가점검단 활동 - 적발된 업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통보 후 세무조사실시 ▲서민생활물가 6개 품목 모니터링 실시 - 여수시 홈페이지 공개와 가격자율인하 유도 ▲착한가격 모범업소 확대 지정 ▲물가안정관리대책 상황실 운영 - 박람회 기간 특별상황실 운영 ▲외식업 옥외가격표시제 시범 운영 - 음식점 창문이나 출입문에 주요 품목 가격 표시


여수시 숙박업협회장과의 면담 - "적정가격 유지와 친절 봉사할 것"

‘숙박요금을 과다하게 요구해 관광객들이 여수에 머물지 않고 인근 지역에 숙소를 정하게 한 당사자‘로 지목돼 관광객과 여수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숙박업소 대표자 몇 분을 만났다. 대한숙박협회중앙회 여수시지회장 장상배씨에게 현재 여수시 숙박업소 예약현황과 가격 동향에 대해 들었다.

"언론에서 3~4배로 올려 받는다는 말은 유언비어이고요. 주로 관광버스기사들이 하는 말입니다. 박람회 기간 평균 30% 정도 예약이 되어있습니다. 저희들은 숙박협회이사회를 이틀간(4.30~5.1) 열어 과다 요금을 받는 업주에 대해 각서를 받았어요. 여수시 숙박협회에서는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과 청결을 유지해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수시 외식업협회장과의 면담 - "바가지요금이란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여수시 외식업협회장은 여수시의회 김순빈 의원이다. 김 의원은 관광 건설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할 내용을 사전에 알리고 만나자마자 "과다한 음식 요금 인상으로 관광객들이 외지로 떠나게 했다는 말에 억울하고 동의할 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음식값을 많이 올렸다는 소문의 진상을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올해 초에 1000원 정도 인상됐어요. 서비스하는 아주머니들이 엑스포장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식당에 일할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요. 장어요? 물량부족으로 당연히 오를 수 밖에요. 인건비, 물가 상승률 때문에 연초에 인상될 수밖에 없잖습니까? 메뉴가 부실하다는 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바가지란 말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 몇몇 식당에서 과다 요금을 받을 때는 자율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 견해로는 식당에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봅니다. 관광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온 손님들이 시외곽에 설치한 환승주차장에 주차 후 셔틀버스를 타고 박람회장에 옵니다. 점심은 박람회장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오동도 인근 식당에서 먹고 여수를 떠납니다. 그러니 여수시내에서 어찌 장사가 되겠습니까? 먼저 여수시내에 설치된 주차장에 주차하도록 유도하고 만차가 됐을 경우 시외곽에 위치한 환승주차장으로 유도해야 손님들이 시내 식당에서 밥을 먹죠."


리모델링을 하고 관광 특수를 노려 잔뜩 기대했던 여수 숙박업소와 식당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관광경기와 여수시의 단속 및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몸을 사린 숙박업계에서는 자정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5월 2일 14개 업소에 이어, 5월 13일에도 14개 업소가 가격을 낮춰 여수시에 신고했다.

숙박업계와 외식업계의 물가를 관장하는 여수시 팀장은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시에서도 적정가격과 가격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전국에 계신 관광객 여러분 여수로 놀러오세요"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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