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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리콘 가스 누출사고 누구 말이 정답(?)

  • 입력 2012.06.08 08:02
  • 기자명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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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명 병원 치료... 현장 목격자와 회사 측 주장 엇갈려

2012년 6월 7일 13시 30분께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국실리콘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40여 명이 인근 전남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회사가 제시한 ‘사고 보고서‘를 보면, 단 두 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일단, 노조 측과 사고 회사가 주장하는 입원한 근로자 수가 다릅니다. 여수 전남병원을 찾아가 보니 20여 명의 환자가 사고로 입원해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두고 말이 틀립니다. 회사 측 보고서에 따르면, 트리클로로실란(TCS)라는 물질을 탱크로리에서 이송 중에 탱크로리 상부 노즐이 파손돼 TCS가 누출됐으리라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가 노조에 말한 내용은 회사 측 주장과 다릅니다. 처음에 연기가 솟은 곳은 탱크로리 차량이 아니라 저장탱크 아래였답니다. 그리고 탱크로리에서 사고가 생겨 연기가 났다면 그 정도로 많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 거랍니다. 이 부분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처음에는 코끝이 찡했다. 그 후, 호흡 곤란과 구토났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 여수 전남병원을 찾았습니다. 응급실에 다섯 명이 링거를 팔에 꽂고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응급실 담당자에게 물으니 "이 병원에서 20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서아무개씨(35, 순천 연향동)를 만났습니다.

그에게 사고 당시의 상황을 들었습니다. 그는 "나는 사고현장 주변 4층 높이에서 일하고 있었다. 파이프 지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용접사와 배관공 그리고 조공으로 구성된 팀이 일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역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처음에는 코끝이 찡했다. 그 후, 호흡이 곤란해졌다. 그리고 구토가 나고 목이 따가웠다. 정신없이 비상계단을 통해 뛰어내려왔는데 그 이후 상황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해주었습니다.

현재, 한국실리콘은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만인 오후 3시 30분부터 다시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리클로로실란은 염화수소 냄새를 지닌 무색의 액체로 흡입 시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장기흡입시 소화계 질환, 섭취시 구토 저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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