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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조사 실패가 화근 ... 지역민 자구노력으로 경기활성화 가능성 보여

  • 입력 2012.06.11 09:58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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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개막 한 달 남은 문제는]

여수박람회가 개막 한 달을 맞고 있다. 수요예측실패에 따른 초기운영불안, 지역경기침체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출발했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조직위와 여수시와의 소통구조 마련, 관람객 유입 방안, 지역경기 활성화 방안 등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 있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남은 두 달 박람회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까. 점검했다.

수요예측실패에 따른 초반 혼선

박람회 개막 당시 조직위는 경희대 산학협력단의 수요예측조사 결과에 따란 개막식에만 32만 명 그리고 하루 평균 10만 명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예약제를 실시하고 여수산단 9블록과 6블록, 율촌산단, 순천 신대지구와 광양 마동지구까지 자가용 6만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 환승주차장을 만들었다.

또 환승주차장을 찾은 관람객을 편하게 박람회장까지 이동시키기 위해 셔틀버스를 배차했다. 이 셔틀버스는 최대 900대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요예측조사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개막식 32만 명, 5월 주말 최대 31만 명 등 5월에만 330만 명이 넘을 것이라던 수요예측조사는 30일이 넘은 6월 10일까지 150만 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직위는 환승주차장을 여수산단 주차장만 운영키로 했다. 또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일부 전시관에서 실시했던 예약제가 오히려 관람객을 집중시키면서 개막 15일만 인 지난달 27일 선착순제로 전환했다.

수요예측조사 실패는 지역 경기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수요예측에 따라 1080만 명이 찾을 것으로 판단한 조직위는 차량의 시내권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셔틀버스 운행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시내 권과 먼 여수산단 환승주차장에 주차를 하면서 시내권 관람이 봉쇄되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다 일부 숙박 및 음식업체에서 박람회 특수를 기대하고 가격을 올리면서 외지 관람객이 시내 권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충석 시장과 숙박 및 음식업협회 회장이 직접 나서 바가지요금 근절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역민 자구노력 경기 활성화 ‘파란불’

그러나 박람회가 한 달을 맞으면서 곳곳에서 긍정적인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지역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박람회 초반 바가지요금이라는 지역 이미지가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상쇄되면서 점차 관람객들의 시내 권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여수시가 운영 중인 숙박 및 음식업소 바가지요금 신고전화에는 지금까지 22건이 접수되는 등 지역민들이 직접 나서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서면서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도 분위기 반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여수시가 시내 권 임시주차장으로 관람객들의 진입을 유도한 부분도 지역 경기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호텔과 모텔의 경우 객실 이용률이 80%에 이르고 있고 음식점들도 박람회 입장권 소지자에 한 해 5~10% 정도 가격을 할인하면서 관람객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을 박람회장으로 집중 배치한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람회 초반 여수시는 박람회 외곽 교통통제에 집중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했다.

하지만 차량 진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면서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미비했다. 하지만 최근 자원봉사자들을 박람회장 정문과 주변에 집중 배치하면서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여수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관람객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단체 관람객에 대한 할인 방안 논의 등도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도 나서 적극적으로 박람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박람회 기간 2차례나 정부지원위원회를 개최하고 관람객 확보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직위-여수시 소통 구조 만들어야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 먼저 관람객수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조직위는 당초 수요예측조사에 따른 1080만 명을 포기했다. 그러나 800만 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중 5만 주말 7~8만 명 선인 지금의 상황으로는 800만 명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박람회장이 수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관람객수가 5만 명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도 관람객 확보에 난제가 될 수도 있다.

지역경기 활성화 대안 마련도 속도를 내야 한다. 시와 전남도가 최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시내권 경기가 일부 살아나면서 다시 슬그머니 요금을 올리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단절되어 있는 여수시와 조직위와의 소통 공간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와 조직위가 서로 간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을 시도한다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도 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와 여수시가 신뢰를 회복을 이룬다면 사후활용 부분에 대해서도 지역이 함께 발전 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엑스포시민포럼이 5월 정례포럼에서 ‘사후활용계획수립에 국토해양부, 조직위원회, 국회박람회특위, 여수시, NGO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 필요하다’고 주장한 부분은 지금 시점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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