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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에게 오페라의 눈을 뜨게 해줬죠!"

  • 입력 2012.06.17 20:15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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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울마루 무대에서 막 오른 창작오페라 ‘귀항‘ 공연

창작오페라 ‘귀항‘이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렸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매일 저녁 7:30) 열리는 공연은 지역 예술인들이 최초로 만든 작품이다.

세계박람회를 기념하고 여수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가장 세계적이고 향토성 짙은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생활상과, 의복, 사랑관을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여수의 낯익은 풍경들이 펼쳐지면서 여수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귀항은 1660년대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일행이 전라도로 유배되어 오면서 시작된다. 13년의 타향살이에 점점 지쳐가던 하멜일행은 탈출을 감행하며 결말을 맺는다.


이 작품은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여수에서 꿈꾸는 사랑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모티브로 했으며, 오랜 타국생활로 인해 귀항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과, 여수처자와의 사랑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외국인들의 갈등이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잘 묘사된 작품이다.

관객들은 픽션이지만 실재했을지도 모를 여수처자 옥화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는 두 친구 호베르첸과 홀슨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여수 바다와 교감하는 시간이었다. 떠나가는 하멜은 네델란드로 귀항하지만 남아있는 옥화와 여수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이 재미있다.


특히 하멜이야기 전문가인 전남대 김준옥 교수가 대본을 써서 역사적인 고증도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예술감독에는 이번 여수엑스포심포니오케스트라 ‘왈츠콘서트‘와 여수시립합창단 제61회 정기연주회를 전원기립박수로 성공시킨 마에스트로 이재준 지휘자가 맡았다.

연출은 수원대 오영인교수가, 작곡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호준 교수가 맡았다. 여수시립합창단과 시의원도 출연하는 오페라는 출연진들에게 생소한 영역이다. 이들의 연기를 지도한 연출가 오영인 교수에게 지도소감을 들었다.

"오페라가 처음인 출연진들은 경험이 부족했지만 열정으로 커버했어요. 음악연습을 이미 끝낸 단원들에게 연기를 시키기 위해 3주간 동안 매일 강행군을 했죠. 작품이 초연이라 어려웠고, 남의 땅에 와있는 외국인을 표현한다는 게 어려웠습니다. 여수 진남관, 선소 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음악감독이 음악극을 이해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음악적 효과를 높여주셨죠"

"창작오페라 귀항이 여수 이야기를 소재로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져 세계 속에서 문화메카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는 창작오페라 ‘귀항‘ 추진위원장 조미숙씨의 소중한 뜻이 전해졌을까? 객석(668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공연 중간 중간에 "부라보"를 외쳤다.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서양 예술장르인 오페라를 지역에서 창작해 무대에 올렸다는 것은 세계박람회 개최도시로서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준 쾌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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