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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 바다 동물, 하루에 바닷물 얼마나 쓸까

  • 입력 2012.06.18 10:38
  • 기자명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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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입니다. 주제 때문일까요? 박람회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아쿠아리움‘입니다. 아침이면 박람회장 입구는 긴 줄이 생깁니다.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면 모두들 한 곳으로 줄달음질을 칩니다. 아쿠아리움 들어가기 위해서죠.

전시관 예약제가 폐지되면서 ‘달리기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전시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이제 또 다른 진풍경이 됐습니다. 수많은 바다 생물을 보러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일단 전시관에 들어선 사람들은 크고 투명한 통(?) 안에서 멋지게 유영하는 바다 생물을 보고 즐거워하죠.

그런데, 바다 생물들도 구경꾼들 보면 즐거울까요? 커다란 통은 바다 생물들이 살아야 할 공간입니다. 어쩌면 평생 살아야 할 곳인지도 모르죠. 이들은 그곳이 맘에 들까요? 수조는 어떤 환경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아쿠아리움 수조 뒤쪽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아쿠아리움 홍보담당 이희중 주임을 만났습니다. 그가 바닷속 친구들 삶을 소개해줬습니다.

아쿠아리움의 공식 명칭은 ‘아쿠아플라넷 여수‘랍니다. 공사는 한화건설이 맡았고 한화 호텔&리조트에서 운영합니다. 박람회 폐막 후, 많은 건물이 사라지지만 이곳은 남습니다. 바다생물 만난 수 있는 곳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큽니다. 박람회가 끝나더라도 이곳 인기는 시들지 않겠네요.

 


100% 해수 사용, "해양 생물에게 더 좋기 때문"

이곳은 하루 평균 바닷물 300톤을 길어 올려 수조로 옮깁니다. 어디서 끌어오냐고요? 여수 오동도 매표소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 깊이 10미터 지점에서 물을 길어옵니다. 또, 버리는 물은 정화시설 거쳐 빗물 흐르는 관을 통해 여수 앞바다로 흘려보내죠.

아쿠아리움은 인공 해수를 쓰는 다른 아쿠아리움과 달리 100% 해수를 사용합니다. 때문에 물의 색이 투명하지 않습니다. 에메랄드 색입니다. 굳이 바닷물을 고집하는 이유는 "해양 생물에게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랍니다. 커다란 수조에는 약 280여 종 3만4000여 마리의 해양 생물들이 있습니다.

아쿠아리움은 크게 3개의 전시관으로 나뉩니다. 오션라이프, 마린라이프, 아쿠아포리스토 관입니다. 오션라이프 관에는 이곳에서 가장 큰 수조와 정어리떼 수조가 있고 그에 딸린 작은 수조 10개 있습니다.

마린라이프 관에는 벨루가, 수달, 펭귄, 참물범, 오타리아 바다사자, 바이칼 물범 수조가 있습니다. 또, 아쿠아포리스트 관에는 해룡, 피라니아, 철갑상어, 해파리가 있는 20개의 수조가 있습니다.


생태계 악영향 끼치지 않게끔 주의

이들을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모든 수조에는 비슷한 크기의 기계실이 딸려 있습니다. 생물들이 좀 더 쾌적하게 살도록 실제 바다환경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온도와 염분 그리고 물의 성질을 맞춰줍니다. 또, 여과기를 통해 물을 지속적으로 정화시키고 있죠.

그래서 기계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전기가 끊기면 큰일 납니다. 생물들이 치명적 피해를 입게 되니까요. 때문에 전기를 두 곳에서 받습니다. 한곳에서 전기가 끊기면 다른 곳 전기로 비상 발전을 합니다. 이도 부족해서 자체발전 시설도 갖췄답니다.

바다 생물들에게 살아있는 바닷물은 생명입니다. 이는 여수 앞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들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아쿠아리움에서 버려지는 물은 어떤 정화과정을 거칠까요? 이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은 실제 바닷물이기 때문에 특별한 정화 과정은 없습니다.

다만, 침출수 속 부유물질(SS)을 아쿠아리움 내부 폐수처리장에서 걸러냅니다. 그리고 바닷물 성질을 유지한 상태에서 여수 앞바다로 내보냅니다.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안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답니다.


다이버가 직접 들어가 청소해

시에서 맡고 있는 폐수처리장으로 보낼 수 있겠지만 그곳은 염도가 있는 바닷물을 받아들이면 기계를 부식시키고 정화 미생물을 죽이는 사태가 생기기 때문에 보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쿠아리움에서 나오는 폐수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닷물 끌어와 여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유물이 생기는데 이들을 처리하면서 생기는 폐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폐수는 수조안 생물들이 살고 있는 물이 자연스레 흘러넘쳐 모인 물입니다. 이 성분은 바닷물과 같습니다.

해수 담수조의 윗부분 깨끗한 바닷물은 우수관로를 통해 흘러 보냅니다. 또, 밑에 가라앉은 부유물들은 분뇨차로 1년에 한 번 대청소를 합니다. 물속에 있는 생물들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먹은 만큼 배설할 테니 이들이 몸 밖으로 버린 물질은 분뇨로 처리해야겠지요?

실제로 아쿠아리움 개장 후 모든 물을 빼고 청소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작은 수조를 청소하더라도 세제나 기타 세정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벽에 생긴 이끼나 불순물은 다이버가 직접 들어가 솔로 긁어내지요. 또, 순환펌프로 물을 정화시키는 작업을 계속합니다.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입니다. 바라기는 아쿠아리움이 ‘바다에서 인간들이 건져 올린 욕망의 전시물‘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아쿠아리움은 자연에 있던 친구들을 옮겨 놓은 곳입니다.

때문에 아쿠아리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여수 오동도 앞바다에 있는 커다란 콘크리트 관에서 항상 맑은 물만 쏟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박람회 주제를 생각하면 꼭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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