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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없는 수산물 시장이 강점이죠"

  • 입력 2012.06.25 16:52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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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여수수산물 특화시장을 찾아서

여수시 남산동 4번지에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이 있다. 2550평의 넓은 부지에 대형버스와 승용차 300여 대가 주차 가능한 수산물특화시장은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수산물 집산지다. 이곳에서는 활어, 선어, 패류, 생선건어, 멸치건어, 돌산갓김치, 간장게장, 젓갈류를 위생적으로 가공 판매하고 있다.

본관 1층에서는 광어, 농어 등의 활어와 민어, 갈치 등의 선어, 전복, 조개 등의 패류, 갈치속젓, 오징어젓 등을 파는 젓갈류와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등의 김치류를 판다. 본관 2,3층에서는 1층 횟집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회에 밑반찬과 매운탕을 끓여주는 식당이 있다.


전국 수산시장 최초로 UV자외선 살균기 사용... 식중독 예방

현재 208개 가게 중 165개가 분양되고 43개가 미분양 상태인 이 시장은 전국 1650개 재래시장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인들(205명)이 조합을 구성해 개장한 게 특징 중의 하나다. 또한 전국 수산시장 최초로 UV자외선 살균기(유럽산)로 살균시켜 완전 정화한 해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에서 자유롭다.

UV자외선 살균기는 장군도 앞바다 200m 중간지점(유속 7놋트)에서 가장 깨끗한 해수를 끌어올려 살균시킨다. 살균된 해수는 대장균, 일반세균 등이 제거돼 20개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특화시장에서는 민어, 서대, 양태, 참조기, 병어, 돔을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만들어 전국각지에 보낸다. 이곳에서는 한 마리까지 진공포장해서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한다. 여수박람회를 맞아 국내외 고급손님을 위한 음식업소로 지정된 후 변화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장웅선 대표의 얘기를 들었다.


"엑스포가 시작되며 손님이 줄었어요. 이유는 기대심리가 컸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박람회장에만 손님을 내려놓고 환승주차장에는 빈차만 덩그렇게 세워놓으니 여수시내에는 사람이 없죠. 관광차가 빈껍데기만 오가니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되죠."

장대표는 여수박람회를 찾는 관람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돌산의 진모지구 환승주차장을 방문했다. 엑스포장에 관광객을 내려놓고 텅 빈 버스로 서있는 버스가 700~800대나 됐다. 박람회장만 구경하고 떠나버리는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하던 장대표와 회원들은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다.

첫 번째는 엑스포 입장권을 가지고 오는 손님에게는 무조건 10% 할인해준다. 두 번째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열었던 시장을 저녁 11:30분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조직위와 연계가 안 되고 있다"며 "조직위나 시에서 Big-O쇼가 끝났을 때 셔틀버스라도 한 대 배치해준다면 상가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수산물특화시장에서는 횟집과 식당이 분리되어 있다. 손님이 1층 활어횟집에서 손질한 회를 들고 2층 식당으로 간다. 손님들은 취향에 따라 매운탕을 해 먹거나 밑반찬만 요청해 식사를 할 수 있다.


2층 식당가에서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1층 활어횟집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베드로‘횟집을 들렀다. 주인인 조명자씨는 횟집을 하기 전 미용봉사, 목욕봉사를 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그녀가 가게를 운영하는 첫 번째는 선교가 목적이다. 아들이 신학대학교에 재학 중이기도 하지만 5년 정도 돈을 벌어 ‘청소년선교 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녀에게 애로사항과 보람이 무엇인지 물었다.

"힘든 건 없는데 장사를 하다 보니까 때론 믿었던 사람들이 배신해 인간관계가 무너졌을 때가 가장 힘들어요. 보람이라면 ‘베드로‘라는 상호를 보고 기독교 믿는 사람들이 들어와 주문을 하고 때론 선교사나 목회자들에게 대접할 때입니다. 돈을 더 벌면 약자를 위해서 살겁니다"

그녀가 파는 싱싱한 횟감의 가격을 물어봤다. 돔1㎏에 3만 원, 농어와 광어는 2만5천 원, 우럭 2만 원, 도다리 4만 원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통 1㎏을 사면 2인이 먹을 수 있다. 4인 가족이 2㎏을 사들고 이층 식당에서 밥과 반찬만 시키면 1인당 4천 원이다. 여기에 매운탕을 추가하면 1인당 6천 원으로 4인 가족은 평균 6만 원이면 밥과 싱싱한 회까지 해결할 수 있다.

2층 식당 중 가장 손님이 많은 광주식당에 들러 손님을 모시는 비결을 물었다. 박지영씨의 답변이다.


"저희 가게는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됐어요. 여기 오신 손님 대부분이 여수가 아닌 외지 손님들입니다. 손님들한테 주문 받을 때 가능하면 무릎 꿇고 주문을 받아요.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고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죠."

다른 횟집과 차별화 되는 것은 뭔가를 묻자 " 반찬은 다른 데가 잘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싱싱한 생선을 눈으로 보며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여수시내 상가를 돌아보니 손님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려는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 집행부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뭘까 궁리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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