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타령에 신북항 닫아버린 여수해수청
[현장취재] 신북항은 지금...담당공무원들의 탁상행정 왜 이러나 화장실도 방파제 산책로도 자물쇠 잠가...취재 시작되자 산책로는 개방, 화장실은 아직도 임시폐쇄중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오동도와 남해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 여수의 명품 해안 산책로 '신북항방파제'를 아무런 예고없이 출입을 통제한 '황당행정'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화장실을 한달 가까이 폐쇄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신북항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하 여수해수청) 항만건설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9년 10월 개장한 여수신북항 외곽시설은 1,360m의 방파제와 산책로로 이루어졌으며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사업비 1,330억 원을 투입해 탄생했다.
특히 파도의 힘으로 연주되는 ‘국내 첫 오션오르간'은 크로아티아 남부 휴양지 자다르 해변에 설치된 세계적인 오션오르간에 이은 두 번째다. 야간에도 다양한 조명과 함께 방파제를 개방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여수해수청이 이곳 신북항을 3월까지 막으려한 사실이 드러났다. 1월 초부터 신북항입구 철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웠으며 시민에게 개방했던 화장실도 열쇠를 채워 임시 폐쇄했다.
이날 신북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코로나 시국에 산책로를 걷는게 낙인데 항만청이 왜 시민들의 산책로를 틀어 막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생물로 처리된다는 신공법의 친환경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예산이 없어 문을 닫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탁상행정을 질타했다.
이같은 제보를 받고 지난 26일 <여수넷통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을 다녀온 담당자는 전화로 출입문을 개방했다고 연락을 했다.
출입통제 이유에 대해 항만건설과 관계자는 줄곧 예산을 강조했다. 26일 해수청 담당자와 가진 인터뷰다.
Q 신북항방파제를 왜 막아놓았나?
"1월부터 출입제한을 하고 있다. 예산 확정이 안될것 같아 관리가 부실할것 같아서 관리비 예산을 확보해 2월이나 3월중에 바로 개방을 하려고 한다."
Q 정확한 이유가 뭔가
"예산이다."
Q 문을 열고 개방하면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가
"낚시꾼들이 왔다갔다하고 시민들이 왔다갔다 하니까 화장실 청소나 방파제 청소를 하고 있다. 방파제 이용하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Q 방파제 이용자만 화장실을 쓰지는 않는다. 그럼 화장실을 막아야지 왜 방파제를 막나
"둘다 통제를 하고 있고 예산확보가 되서 다시개방을 하려하고 있다."
Q 방파제 폐쇄에 관한제보가 많이 들어온다 어떻게 공원을 막을 수 있나
"관리가 안되어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예산을 확보해서 개방하려 한다."
Q 어떤 안전사고가 있나
"예산이 없어 관리가 안된다. 방파제다보니까 스트로폼이나 부표들이 많이 날라온다."
Q 언제부터 막았나
"1월부터 막았다."
Q 3월까지 폐쇄할 거라 말했다
"빠르면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개방히려 했다. 1월중 예산이 내려오니까 그 예산으로 자본을 투입해 조만간 시민들이 이용하게 개방하려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통화 후 담당자는 오후 현장방문 뒤 곧바로 전화로 기자에게 개방사실을 알렸다. 그의 말이다.
"현장에 다녀왔더니 저희가 자물쇠로 묶어놨는데 누군가 철근으로 묶어놔 니퍼로 바로 현장조치를 했다. 바로 열어놓았고 통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화장실은 지금까지도 열쇠로 꽁꽁 채워져 있다. 그 내막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