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 " 여수시 결산 잉여금 1천8백억, 재난기본소득 지급하라"

곳간 쓰고 남은 돈 수천억 차고 넘치는데 시민 안중에도 없어 시청 별관신축이 아니라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정주여건 개선 서둘러야 "지난해 잉여금 1,800억원을 시민 생계에 쓰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서 엄중히 평가할 것"

2021-06-16     전시은
▲여수시민단체가 지난해 9월 추석 전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촉구하는 길거리 홍보를 진행했다

여수시민협이 충분한 재정에도 시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지 않는 여수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수시민협은 16일 발표한 논평에서 “곳간에 못 쓰고 남은 돈 수 천억이 차고 넘치는데 여수시는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서민 경제 위기는 안중에도 없는 여수시 행정을 지적했다.

이어 여수시민협은 “지난 11일 여수시의회 제21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020회계년도 결산 승인안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시 세입은 전년에 이어 2조원을 넘었고, 결산상 잉여금은 4천억에 달한다”며 “그중 사업 집행을 못하고 올해로 넘어온 이월액 2천억을 제하더라도, 쓰고 남은 돈이 무려 1,823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수시민협은 “올해 초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한 돈을, 작년 말에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 넣지 않았다면 순세계잉여금은 2천억이 훌쩍 넘을 것”이라며 “(여수시는)곳간에 돈을 쌓아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여수시 세입세출 총괄(자료 여수시민협 제공)

여수시민협은 지난 4월 여수시에 시청 별관신축계획을 철회하고 자전거·휠체어 무상대여, 킥보드·마을버스 공영화정책 등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여수시는 “중장기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을 보내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여수시민협은 “여수시 곳간에 (사)여수시민협이 제안한 모든 사업을 당장 해도 될 예산이 있는데도 (재난기본소득지급을) 미루는 이유는 수백 억이 드는 시청 별관을 지으려는 것이 아닌가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민단체가 지난해 시청 앞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촉구하는길거리 홍보를 진행했다

여수시민협은 논평에서 “2020년 쓰고 남은 돈 1,823억원을 재난상황으로 어려워진 시민들의 생계와 정주여건 개선에 써야 한다”며 “2차 여수재난기본소득을 지급을 서두르고 ‘자전거·휠체어 무상대여, 킥보드·마을버스 공영화’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여수시민협은 “(여수시가)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와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시민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여수시정을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