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젠리더십학교 학생들을 위한 '아름다운 하루'
아름다운가게 쌍봉점, '여수교육재단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 개최 뉴젠리더십학교 김인옥 교감 "미래 세대인 아이들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모인 소중한 시간"
뉴젠리더십학교 학생들의 장학사업비 마련을 위한 기증품 판매가 쌍봉동 ‘아름다운 가게’에서 열렸다.
10일 오전, 해당 매장은 여수교육재단 관계자와 뉴젠리더십학교 학생 및 학부모, 교사 그리고 물건을 구매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판매된 물품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된 물건으로, 기부물품 중 구매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이 우수한 제품 약 1천개가 진열됐다.
‘여수교육재단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주제로 개최된 장학사업은 뉴젠리더십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했다. 손은결 군의 기타연주가 시작되자 웅성거림이 순식간에 멈췄다. 가게에 모인 사람들은 금세 손은결 군의 ‘Blue bird’ 곡 연주에 빠져들었다.
뉴젠리더십학교 박지선 양과 이지안, 고주영 양의 오카리나 공연도 뒤를 이었고 황은현 군의 바이올린 솔로 연주로 ‘You raise me up’ 곡이 끝나자 아름다운 가게에 모인 사람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여수교육재단(정재화 이사장)이 지원하는 ‘뉴젠리더십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적성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업형 대안교육기관인 이곳은 여타의 대안학교와 달리 뚜렷한 목표를 지닌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에 일반 고등학교처럼 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된다. 이번 기증품 판매는 학생과 학교가 스스로 운영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수교육재단은 전남교육청 소관공익법인으로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기부금 단체이기도 하다.
정재화 이사장은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렇게 도움이 모이는 순간순간이 모여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거름이 되리라 믿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름다운 가게 여서점 이상율 대표도 뜻깊은 행사가 열리는 이곳 쌍봉점을 찾았다. 이상율 대표는 “훌륭한 연주를 들어 벅찬 감동이 가시지 않는다”면서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가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아름다운 가게 여서점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뉴젠리더십학교 학생과 학부모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18살 장연수 군은 어머니 이임경 씨와 함께 일손을 도와 눈길을 끌었다. 장연수 군운 “주말에 쉬는 것도 좋지만 좋은 일에 힘을 보태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연수 군은 중학교 3학년인 지난 2019년부터 뉴젠리더십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머니 이 씨는 여타 학교와 다른 이곳의 특성 중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속독 수업으로 독서량이 많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뉴젠리더십학교 학생들은 하루 수업이 끝난 내용을 스스로 노트에 정리하며 익힌다. 또한 잘하는 분야를 깊게 공부하며 더욱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재화 이사장이 목사로 있는 여수삼광교회 신도들도 나눔에 동참하러 나왔다. 뉴젠리더십학교 학생들이 여수삼광교회 찬양단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신도들도 아이들을 잘 알고 있다.
멀리 호명동에서 온 박은혜 씨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오늘 물건을 많이 구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 쌍봉점은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시내 조손가정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사회적기업의 친환경먹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을 열어 자원 재사용과 나눔의 의미를 독려하는 것을 물론 수익금을 발달장애아동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장애어린이와 비장애어린이가 함께 다니는 베타니아어린이집에도 발달장애아동용 교구를 기증한다. 최근에는 친환경 생태놀이터와 환경교육장 구축 사업 등도 실시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쌍봉점 오픈 당시부터 꾸준히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석연 간사에게 나눔 실천의 의미를 물었다.
“요즘 사람들은 돈을 우선으로 생각하니 돈이 없으면 인생이 매우 슬프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다. 나눔 실천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꾸준히 행하고 있다.”
뉴젠리더십학교 김인옥 교감은 이번 행사를 ‘상견례’에 비유하면서 많은 기관과 시민이 모인, 모두가 함께 하는 연합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가게를 찾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다음 세대’인 학생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시민들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수삼광교회, 뉴젠리더십학교, 가게를 찾은 시민들 모두 오늘 처음 만났다. 이번 행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있고 또 서로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가득 차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뭐든 자신있게 시도하고 도전하라는 것이다. 오늘 도움의 손길을 내민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나도 커서 남에게 뭔가를 주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길 바란다. 무엇이든 시도하고, 그 일이 남을 위한 것이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