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숨 3부작'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집중 조명
MBC강원영동, 6·25전쟁 민간인 학살 다큐멘터리 숨 3부작 방영 진화위도 밝히지 못한 70년 역사상 첫 방영 3부에 여수에서 발생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집중 조명
2일 밤 10시 30분 <MBC 강원영동>의 야심작인 6·25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숨 3부작'을 방영한다.
MBC 다큐멘터리 숨 3부작 방영은 1부 2일, 2부 9일, 3부 16일 오후 10시 30분 전국 방송을 탄다.
2년간 준비한 민간인 학살, 카메라에 담아
제작진은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피해자 가족과 목격자, 전문가 등 200여명의 학살 관련 증언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2006∼2010년 활동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도 밝혀내지 못한 사건들을 확인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부 <두 개의 적>은 남과 북의 정부가 자국민을 또 다른 적으로 겨냥해 함부로 죽여야 했던 현실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미국 국가기록원으로부터 동해안에서의 함포 사격 장면, 양양지역 38선 돌파 장면, 강릉 경포 상공의 남북한 공중전 기록 등도 입수했다.
2부 <강원도 지역 학살 기록>은 6·25전쟁 이후 우리 땅이 된 수복지역인 양양, 속초, 고성지역 등 영동지역 학살 피해 가족의 증언을 담았다.
특히 3부 <학살의 굴레>편에서는 주민이나 지방의회의 반대로 실태 조사는 물론 유해 발굴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 발굴한 유해를 예산이 없어 임시 컨테이너에 10년 넘게 보관하는 곳 등 학살의 현장이 아직도 그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숨을 제작한 <MBC 강원영동> 김인성 차장은 "1, 3부는 전국 얘기가 나오고, 2부는 강원도 얘기가 나온다“면서 ”3부에는 여수에서 일어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과 함께 피난선 잔해 얘기가 등장한다“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3부에 나오는 여수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얘기는 1, 2, 3편중 가장 길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마치 진실을 말해달라는 것처럼 학살은 자꾸만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가가 저지른 학살을 이제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을 위해 1년을 넘게 전국 방방곳곳을 찾아 다닌 제작진의 제작의도는 무엇일까?
1950년 6월 25일 새벽 2시 6.25전쟁이 발발후 새벽 4시 전면전이 시작되면서 강릉을 지키던 국군 8사단은 후방에 이미 인민군이 상륙한 사실을 알고 대관령을 넘어 서쪽으로 후퇴합니다. 전쟁 발발 사흘 뒤인 6월 28일 강원도 횡성에서 이승만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국군이 당시 교도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들 천 명 가까이를 학살했어요.
이 사실은 2006년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밝혀졌어요.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과 경찰, 우익에 의해 전국에서 학살이 저질러졌고, 동시에 인민군과 좌익에 의한 학살도 자행되었고, 미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희생도 잇따랐어요.
한반도 전역에서 이뤄진 학살은 전후 70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학살에 관한 아무런 증거나 증언이 나오질 않았고 이번 다큐멘터리는 바로 그 의구심에서 시작되었어요.
1년 넘도록 기초자료들을 찾아 헤맸고,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내외 자료를 찾아 읽었고 그 어디에도 기록돼 있지 않은 강원 영동지역의 학살 흔적을 찾기 위해 다시 1년 동안 거의 모든 마을과 고령자들을 찾아다니며 저인망식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진화위도 밝히지 못한 70년 역사상 첫 방영
취재진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참여정부의 공식 기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도 밝혀내지 못했던 사건들을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앞에 내놓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1, 2부에 이어 제3부 ‘학살의 굴레’에는 1950년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한 배가 70년 만에 민간 잠수사들에 의해 발견됐고, 인민군이 통치하던 1950년 6월부터 9월 사이 강릉에서 벌어졌던 한 학살 사건에 대한 미군의 조사 기록을 발견한 제작진이 이 사건의 뒤를 쫓은 결과 당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를 서울에서 찾아 인터뷰에 담기도 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숨 3부작 가운데 2부는 ‘특집 다큐멘터리 숨’이란 이름으로 2019년 7월 29일 강원 영동지역에서 방송었다. 수상 실적은 아래와 같다.
- 2019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최우수상(방송통신심의원회)
- 2019년 8월 이달의 방송기자상 지역기획보도 부문(방송기자연합회)
- 2019년 9월 지역방송대상 동상(방송문화진흥회)
- 2019년 11월 만해언론상(만해언론상 선정위원회)
- 2019년 12월 강원기자상 기획보도 부문(강원기자협회)
- 2020년 11월 노근리평화상 방송 부문(노근리평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