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탄소 중립... 가로수 싹둑 잘라낸 여수시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최병성 소장, “건강하게 잘 사는 나무를 베어내는 것은 잘못된 행정”
2021-12-09 조찬현
가로수를 싹둑 잘라내는 여수시 행정에 시민들이 아연실색이다.
9일 오전 광림동 도로변이다. 한 인부가 전기톱으로 가로수를 자르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거 있으면 여름에 굉장히 시원하고 좋은데 싹둑 잘라버리네요.“
조경업체 관계자는 여수시에서 수종 변경을 위한 나무 자르기라고 했다.
"시에서 불량 목이라고 해서 다른 수종으로 변경할 거에요 이 도로에 5그루 잡혀있습니다.”
환경운동가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최병성 소장은 “양버즘나무가 오래되면 속이 썩어가서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위험 목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나무 상태는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중립을 위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탄소흡수량이 뛰어난 수종이고, 과도한 가지치기 등을 금지해야 하는데 아직 건강하게 잘 사는 나무를 베어내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편, COP33 유치를 꿈꾸는 여수시는 탄소중립위원회, 17개 정부 부처, 지자체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탄소중립 주간’ 행사에 적극 앞장 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산업부문 토론회’가 지난 8일 오후 히든베이호텔에서 열렸다. 이어지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탄소 중립 도시 여수 만들기’ 시민 토론회는 10일 여수 YMCA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