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수의 詩가 오는 길] 심지

2022-02-02     김면수

 

심지

                조계수

 

사과를 깎는다
니켈 나이프는 단호하다
꽃이었던 향기도
햇살 채우던 단꿈도
베어지고 만다
하지만
내어 줄 수 없는
가슴 속 여문 씨앗 하나
칼날보다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