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댕’ 예울마루 류인전, 전격 연장 전시

여수 시민 호응 잇따라 이달 20일에서 3월 20일로 늘려 작품 전시 이어 아카이브전, 리움미술관 순회전 등 열기 확산

2022-02-22     전시은
▲예울마루 '류인-오체투혼'전을 감상하는 사람들 ⓒ유족 이인혜 작가

“거대한 파도가 나를 덮치는 것 같았다.”

GS칼텍스 예울마루(대표 이승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요절한 천재 조각가 류인의 작품을 감상한 한 관람객의 반응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이 잇따르면서 때아닌 ‘류인 알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GS칼텍스 예울마루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선보인 류인의 ‘오체투혼(五體鬭魂)’ 전이 미술계 안팎의 호응에 힘입어 내달 20일까지 연장전시된다.

‘한국의 로댕’이라 불리는 류인의 여수 전시는 시민 도슨트와 여수시SNS서포터즈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전시 참여와 봉사가 잇따라 코로나 위기 속에도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밖에도 류인 전시를 향한 미술계 주요 인사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관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권위의 미술 매체 아트넷(Artnet)이 선정한 '세계 톱 100 컬렉터'에 오른 아라리오 미술관 김창일 회장 등이 직접 전시장을 찾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GS칼텍스 예울마루측은 “개관 10주년 첫 기획전이 코로나19 범유행 상황에서도 여수 시민들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여 연장 전시를 전격 결정했다”며 “여수 돌산 출신 고 류경채 화백의 아들인 류인 조각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애 도슨트가 전시전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유족 이인혜 작가

‘류인 열기’ 확산은 지난해 10월 손상기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류인 세미나를 통해 류인이 국내 김복진, 권진규와 함께 3대 구상조각가라는 미술사적 조명을 받으며 시작됐다. 전시 연장과 함께 여수시는 오는 4월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고 손상기 화가와 류인의 대규모 아카이브 전시를 계획중이라 밝혔다.

앞서 류인 작품은 이달 24일부터 5월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의 리움미술관 순회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리움미술관이 지난해 10월 재개관을 기념해 개최한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비엔날레급 기획전시로 폐막일까지 전일 매진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울마루에 전시 중인 류인의 작품 '망각의 그늘' ⓒ유족 이인혜 작가

고 류인 작가의 아내 이인혜 작가(서양화가)는 “이번 전시는 류인 작고 23주기를 맞아 아버지 고향 여수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을 보인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하며 “류인 작품 한 점 한 점에 대한 이해와 공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수 시민의 수준 높은 문화 예술 의식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이인혜 작가는 3월 20일까지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씩 특별 도슨트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류인의 유가족은 최근 고인의 유작 70여 점을 여수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여수시에 밝힌 바 있어 이번 류인 ‘오체투혼’전은 각별한 의미를 지난다.

GS칼텍스 예울마루 ‘오체투혼(五體鬭魂)’ 전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1544-7669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