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 자행하는 지방의원 공천... 폐지 마땅해”
현역 여수시의원 7명, 1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국회의원이 시의회를 움직이겠다는 야욕 드러낸 것”
여수시의원 7명이 11일 오전 시청 본관 입구에서 지방선거 불공정 공천을 규탄하고 지방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상우, 송재향, 정광지, 문갑태, 권석환, 주재현, 정경철 등 현역 시의원과 지지자로 구성된 무소속연대는 먼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불공정한 공천을 보며 지방의원 정당 공천제도를 폐지하고 여수시의회를 권력자들의 의회에서 시민 의회로 만들어달라는 호소를 드리려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앞서 4월 28일 이상우,권석환 의원이 민주당 공천의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고 뒤이어 지난 3일 주재현, 문갑태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공천 아닌 사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대표 낭독한 송재향 의원은 “금번 여수지역 민주당 지방의원 공천은 그동안 제기된 공천제도의 문제점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며 “검증과 책임이라는 공천제도의 도입 명분은 완전히 사라지고 명확한 기준도 없이 권력자의 친소관계에 따라 공천이 실시되었고 중앙당 당론에 반하는 중대선거구제를 무시한 채 지역구 쪼개기도 자행되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또한 “일부 후보들은 여러 개의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되었으며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아왔던 후보들이 오히려 국회의원이 내린 지시에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선에서 제외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를 모두 공천하여 26명의 여수시의회를 완전하게 장악하고 여수시의회를 움직이겠다는 야욕을 보였다”고 지방의회 공천이 공정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런 게 민주당 기초의원 정당 공천의 현실이라면 기초의원 공천 제도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저희 7명의 무소속 후보들은 8대 여수시의회에 입성하여 지방의회 정당 공천제 폐지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수 지역 청년도 기자회견에 참여해 민주당 공천 결과를 비판했다. 스스로를 28살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그는 “민주당 공천과정을 보며 아쉬움과 참담함을 느꼈다”며 “공천관리 명단을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으며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를 자행했다. 공천 과정에서 경도개발을 반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도 악의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민주당에 따끔한 예방주사를 놓는다는 의미로 시민분들이 무소속을 지지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재현 의원의 자녀도 공천제도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에 억울함을 호소해봤지만 국회의원이 한 말은 번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시민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국회의원이 공정과 정의를 밟아버렸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들이 밟은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재향 의원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한 이유로 해당 제도가 지방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제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이 시도의원을 개인의 선거운동원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국회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껏 정당공천제는 지구당위원장인 국회의원의 이익을 채우는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됐다. 공천제를 폐지하면 앞으로 시의원들이 국회의원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자유롭게 시행할 것이다. 또한 이미 전국적으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도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참가자들이 구호를 제창한 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