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떡집 골목이 여수의 명동거리라 가장 번화가예요”
에누리와 정이 넘치는 여수서시장 장날 풍경
2022-09-30 조찬현
“이거 얼마예요?” (여자 손님)
“만 사천인데, 만 원만 주세요.” (노점 상인)
“이거 한번 써보죠, 모자" (손님)
”그거는 일 년 내 써요. 철이 없어요, 일 년 내내 써요." (상인)
“깎아줘요~” (손님)
“뭘 깎아줘요, 원래 1만 4천 원이여” (상인)
“만 사천은 즈그 마음이고 9천 원에 깎아줘요." (손님)
”아이고! 그러지 마~" (상인)
29일 여수 장날. 연등천변의 노점에서 한 여자 손님과 상인 간의 대화 내용이다.
추석이 지난 지 한 달 하고도 보름여가 되었는데도 시장 분위기는 아직 썰렁하다.
떡집 주인아주머니에게 “요즘 장사가 어때요?” 물었더니 아주머니는 “아무래도 덜 되지, 하지만 이제부터 차츰차츰 나아질 것입니다”라며 희망 섞인 대답을 했다.
이어 “이곳 떡집 골목이 그래도 여수의 명동거리라 서시장에서는 가장 번화가예요”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장을 돌아보니 여수 서시장의 명동거리라는 이곳 골목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 블럭 너머 시장 골목길은 그저 한산하기만 하다.
떡집과 마주한 어묵가게다. 어묵가게 대표는 “아무래도 이제 코로나 터널에서 좀 벗어나는 감이 있긴 한데, 러시아 전쟁 때문에 물가가 너무 올라 어렵다”고 했다.
덧붙여 손님은 “비싸다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사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제품가격을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으니까 힘들죠”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업소의 상인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코로나 초기 때 보다는 나아요. 사람들이 일단은 돌아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