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시의장, "시민 위한, 생산적인 의견 도출하는 의회 되겠다" 다짐

[특별 인터뷰] "출범 이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 주력 감시의 눈길을 더욱 강화해 혈세 낭비 막을 것"

2022-10-12     전시은
▲여수시의회 ⓒ조찬현

김영규 여수시의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여수넷통뉴스>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의장은 “100일이라는 기간 동안 시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미흡한 행정을 지적하는 등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며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며 소통, 화합하는 의회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민을 위한 생산적인 의견을 도출하는 의회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8대 김영규 여수시의장

- 여수시의장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시의회가 파행 없이 순조롭게 시작했다는 평가다.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제8대 여수시 전반기의회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의정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이해해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7월 11일 개원식에 오셔서 축하해주신 참석자 여러분과 8대 의회의 출발을 성원해주신 여수시민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100일이라는 기간 동안 여수시의회는 두 번의 임시회와 한 번의 정례회를 개최해 일상회복지원금 지급 및 각종 조례안 처리 등 약 70건에 달하는 안건을 신속하게 처리했습니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등 현안 관련 건의문, 결의문을 10건 발표해 시의회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했고 10분 발언을 19건 진행해 시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미흡한 행정을 지적하는 등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 미군폭격사건 특위와 여순사건 특위를 구성해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폐회 기간 중에도 의회운영‧기획행정‧환경복지‧해양도시건설 각 상임위원회별로 현장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사업 현장을 방문해 시정 현안을 파악하고 타 지자체 우수 정책 벤치마킹을 수행했습니다.

의원들이 수산업 진흥‧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연구단체 또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 제도 도입, 해양보호구역 지정, 여문문화의 거리 활성화, 자원순환 기본 조례 제정, 노인일자리 사업 전담인력 운영방안 등 우리 시 과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토론회‧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출범 이후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시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자부합니다."

- 여수시민협이 여수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전체공개를 요구하는데 김영규 의장은 이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공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정사무감사 내용은 강평을 통해 항상 공개돼 왔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행정사무감사가 대면 감사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대면감사 ‘과정’ 자체를 본회의나 각 상임위원회 회의처럼 공개하기는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담당 의원이 시 정부에서 제출한 감사 자료를 검토한 후 부서 관계자에게 의문 사항을 질문하고, 필요하다면 현장을 함께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감사를 통해 지적한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평하고 이에 시 관계자가 답변했습니다.

올해 11월부터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는 이런 기존 방식과 시 관계자를 대상으로 여러 명의 의원이 감사를 진행하는 회의방식을 병행해서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의 방식 감사는 감사 기간 9일 중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본회의나 각 상임위원회 회의처럼 전체 과정이 공개됩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초선의원들의 첫 감사입니다. 이번 감사로 경험치를 쌓은 후 다음 감사는 어떻게 진행할지 다시 한 번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검토할 계획입니다."

- 웅천지구 정산금 반환소송에 이어 상포지구 지구단위계획수립 의무 청구소송도 각하됐다. 시정부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여수시의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는데?

"여수시의회는 여수시정부의 행정 운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이런 소식에 대해 시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시의회는 웅천지구 정산금 반환소송 및 상포지구 관련 문제에 대해 지난 의회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해왔습니다.

8대 의회에서는 지난 7월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돌산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불가 손해배상금 소송 문제를 파악했습니다. 이후 회기 중 10분 발언, 시정 질문 등을 통해 시가 관련된 소송에 대한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고 적극적인 소송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여수시 고문변호사 운영 조례’를 제223회 정례회를 통해 제정했습니다. 앞으로는 소송사건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중요소송을 지정함으로써 더욱 철저하게 소송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경제가 특히 어려운 시기에 시민의 혈세를 허무하게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시의회에서도 더욱 감시의 눈길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수는 지난 10년간 명실상부한 국내 관광도시로 자리잡았지만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감소한 인구 중 청년층의 비율이 높다. 이를 해결할 대안은?

"지난 7대 여수시의회에서 공공기관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 회복을 위해서 공공기관 유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규모와 경쟁력이 있는 공공기관이 여수로 옮겨오고 임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함께 정착하게 된다면 인구 증가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지역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 여수에서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됩니다.

지난 제222회 임시회에서 ‘여수시 공공기관 등의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만큼 시의회에서도 공공기관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정주여건 개선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계획재정비를 통해 산단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산단 출퇴근 전용차로 도입을 통해 도로와 교통을 개선하는 등 시의회 차원에서도 해결방안을 더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 여수의 발전을 위해 국립대학병원을 필히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 2005년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가 체결한 통합양해각서에는 여수캠퍼스 한의대 설립지원사업에 200억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8대 여수시의회에서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활동 계획이 있나?

"여수를 포함한 전남 동부권 지역민들은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여수산단에서 사고가 나 근로자가 큰 부상을 입을 경우 신속하고 전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학병원 유치는 우리 시의 필수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정부공약에서 전남 동부권 의대 설립과 관련된 내용이 빠지고,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 이후 대학병원 유치에 진전이 없는 사실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지난 4일 전남대학교-여수시의회 상생 협력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문병원 건립 등 대학 통합시의 약속을 지키라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남대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시의회는 통합 당시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남대와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또한 의대 유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여수시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집행부와 관계 설정 방향은?

"당선된 시의원님들은 시민의 의견을 잘 대변했다고 인정받은 의원님, 앞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를 받은 초선 의원님, 그리고 시민들께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신 비례대표 의원님들입니다.

당을 가리지 않고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민의에 따라 선출되신 분들이며, 무엇보다도 지역민을 먼저 생각하며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활동하실 분들입니다.

따라서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시 정부 견제와 감시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충실하게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고 화합하는 지역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시의회의 협치 또한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정책, 시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현안에 대해서는 집행부에서 시의회에 충분히 사전에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시의회에서도 모든 의원들이 함께하는 전체의원 간담회의 문을 열어 놓고,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고자 합니다."

- 지난 100일간 주요 의정활동 중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린 전체의원간담회를 통해 시 정부와는 물론 의원 간 활발하게 소통하고 의견을 나눈 것을 꼽고 싶습니다.

전체의원간담회를 통해 시 정부로부터 다양한 사항에 대해 보고받고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공모지 선정의 경우 시 정부에서는 당초 진모지구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의원간담회에서 여러 의원님들이 박람회장 사후활용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박람회장으로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시 정부에서는 이를 수용해 박람회장으로 건립 후보지를 최종 선정했고, 각계각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의장단 회의에서 논의한 의회 운영에 관련 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민을 위한 생산적인 의견을 도출하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지난 8월 정기명 여수시장과 김영규 여수시의장이 전 시민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을 발표했다. ⓒ여수시의회

- ‘시민이 신뢰하는 따뜻한 의회’를 표방하고 있다. 6선 의원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신 대로 여수시의회는 ‘시민이 신뢰하는 따뜻한 의회’라는 구호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8대 여수시의회 의장으로서 지난 100일간의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에 시민이 있도록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시민이 행복한 아름다운 여수를 시민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여수시민 여러분께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여수시의회를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