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곳에는 늘 피해자만 있다
2022-10-25 뉴젠리더십학교 김인옥 교감
그곳에는 늘 피해자만 있다
김인옥
누가 원하지도 않고
누가 부탁하지도 않고
누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우리 땅에서 전쟁이 일어났다
남의 것을 가지고 지들끼리 싸우는 형국이니
나 원 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 목숨 하찮게 여기며
전쟁은 원래 그런 것이니 주장하면
다 끝나는 일인가?
이산가족이 생기고
미망인이 되고 고아가 되는 이 일이
도대체 무슨 일인가?
물을 데도 없고 따질 데도 없고
멱살을 잡을 데도 없으니
한이 맺힐 일이다
이념이다 사상이다
빨갱이다 친일이다
서북청년단이다
당최 그건 알 길이 없고
가족이고 고향이고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