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기획②] 서시장 산들네전집 “전이 고루고루 이렇게나 많아요”

설 명절 4인 차례상, 전과 생선구이 11만 원 예년보다 15%~20% 올라

2023-01-19     조찬현

2023년 1월 22일(일)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다. 음력 정월 초하루다. 우리 문헌에 설의 유래를 살펴보니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사금갑(射琴匣)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사>에는 설날이 고려 9대 속절(俗節, 명절)로 원단(설날, 정월 초하루)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선 시대는 원단(설날) · 한식 · 단오 ·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했다.

▲ 여수 산들네전집 김미아 대표가 조기전과 서대전 명태전 등 다양한 종류의 전을 설명하고 있다.ⓒ조찬현

여수 서시장 산들네 전집이다. 지난 17일, 이 집에서 ‘인기 많은 전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에게 주인아주머니(김미아)는 대뜸 “여수에서 우리집 모르면 간첩인데”라며 조구전(조기전)과 서대전이 가장 유명하다고 했다.

“여수는 서대와 조구전이 제일 유명해요. 여수 오는 관광객들도 서대전과 조구전은 꼭 드시고 가요.”

“세 명의 딸들이 도와주고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조기전이다. 조기전에는 조기 한 마리 반이 들어간다. ⓒ조찬현

조기전에 조기 한 마리 반이 들어간다. 조기 세 개 한 팩에 1만 2천 원이다. 서대전에는 손질한 서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세 마리가 담긴 한 팩에 1만 5천 원이다.

주인아주머니는 지난해보다 올해 생선 가격이 많이 올라 좀 단가가 있다고 했다. 직접 만든다는 전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명태전과 깻잎전, 호박전, 새송이전, 육전, 새우전, 동그랑땡 등이다.

▲ 여수 전통시장 서시장 내에 있는 산들네 전집이다.ⓒ조찬현

다음은 산들네전집 김미아 대표와 일문일답.

- 산들네전집 전 자랑 좀 해보세요.

“첫째 맛있어요. 둘째 전이 고루고루 이렇게나 많아요. 그리고 깻잎 속이라든지 그런 건 직접 우리가 만들고 생선전은 직접 포를 떠요. 세 명의 딸들이 도와주고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 슬하에 자식은 몇 남매세요?

“3녀 1남인데 세 딸을 제가 데리고 일을 합니다.”

- 아웅다웅 싸울 때도 많겠군요

“싸울 때도 더러 있고 지지고 볶고 많이 해요, 딸들하고 아웅다웅 지지고 볶고...”

- 오랜 세월 전집을 하셨나요?

“올해로 여기서 29년째예요. 처음에 생선 장사하다 전으로 업종 전환을 했습니다.“

”구이도 나가고, 찜도 나가고, 손님 원하는 대로 다 맞춰서 해 드립니다“

▲ 돔, 민어, 양태, 서대, 조기 등의 생선류도 경매받아 직접 손질해 구워서 판매한다. ⓒ조찬현

- 생선도 굽고 있네요?

”네, 수협에서 경매로 구매해서 제가 손질해서 저희 옥상에 말려서 반건조해서 구워서 팝니다. 돔, 민어, 양태, 서대, 조기 등이에요. 구이도 나가고, 찜도 나가고, 손님 원하는 대로 다 맞춰서 해 드립니다.“

- 4인 차례상 차리는데 전과 생선구이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요?

”전은 조기전으로 하면 더 저렴해요. 산적하고 어전하고 이제 육전을 넣든가 깻잎 동그랑땡 이것 중에서 선택하시면 돼요, 생선구이는 제일 저렴하게 한 게 7만 원입니다. 서대, 조기, 돔 그 정도 있고요.“

설 명절 4인 가족 차례상에 올릴 전과 생선구이 가격은 약 11만 원이다. 예년보다 15%~ 20% 정도 올랐다고 한다.

- 전을 잘 부치는 비결은?

”생선을 포 떠가지고 물기 좀 빼요, 물기가 너무 많으면 철판에 다 눌어붙으니까 물기를 좀 빼고 밀가루 살짝 묻혀 전을 부칩니다."

▲ 친정어머니가 산적을 꼬지에 꿰고 있다.ⓒ조찬현

-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면서요.

“친정어머니가 처음 장사할 때부터 도와주셨어요. 애들하고 먹고 살려다 보니까 생선 장사를 했는데 ‘손님이 전을 부쳐주면 안 되겠소?’라고 부탁을 하곤 해서 시작한 게 이 전집이에요.”

- 설 대목 수입이 일 년 매출쯤 되나요?

“추석이나 설이나 한 3일 반짝이에요. 3일 동안을 명절 매출로 잡거든요. 설 추석을 합하면은 거의 1년 매출 되지요. 추석이 설보다 수입이 배가 더 많아요.”

- 설날 수입이 많을 것 같은데 안 그렇군요.

“설날은 산소를 별로 안 가시고, 이제 추석에는 산소를 꼭 가시니까 차례상이 많이 나가고 추석에 매출이 더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