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진상규명 촉구 건의안, 여수시의회 본회의 통과

박성미 위원장 발의, 침몰선 추정 물체 인양과 희생자 백비 및 유해매장지 발굴 등 내용

2023-02-23     전시은
▲여수시의회 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회 박성미 위원장

여수시의회 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회 박성미 위원장(돌산읍․남면․삼산면)이 발의한 남면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희생자 진상규명 촉구 건의안이 22일 여수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 위원장이 발의한 건의안에는 남면 이야포 앞바다 수중에서 당시 미군 공군 기총 사격으로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선 인양이 필요하고, 안도 마을 야산의 희생자 백비 및 유해 매장지가 발굴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950년 8월 3일 한국전쟁 당시,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상에서 정부의 소개 명령에 따라 피난 중이던 민간인들이 미군 공군의 폭격으로 인해 희생된 사건이 발생했다.

박성미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는 조사를 통해 당시 미국 공군 전폭기의 사격이 불법이었음을 밝혀냈지만, 사건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채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당시 희생자들의 유족과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선박을 이용해 부산에서 남해안 도서로 이동하던 민간인들이 이야포에 정박 중 미국 공군 전폭기에 의해 150여 명이 희생되었으나 진화위를 통한 진실규명은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에는 당시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는 남면 이야포 미군 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의 노력으로 피난민 침몰선으로 추정되는 대형 목선의 엔진 잔해물과 선체 일부가 이야포 수중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주철현 국회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3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진화위에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함에 따라 진화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박성미 시의원은 남면 이야포 미군 폭격사건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73년 전 안도 이야포 해상에서 미군 폭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150여명과 유족의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사실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부가 나서서 피난선 추정 침몰선을 인양하고 목격자 진술에 따른 안도 마을 야산의 희생자 백비 및 유해 매장지를 발굴하여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