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렸다, 동백섬 여수 오동도에

[봄 마실] 지는 꽃이 더 아름다운 오동도 동백꽃

2023-03-27     조찬현
▲동백은 떨어진 꽃도 참 곱다. ⓒ조찬현

“동백꽃 너무 예쁜데요, 동백꽃은 세 번 핀다면서요. 나무에서 한 번, 바닥에 떨어져 한 번, 그리고 마음에서 한 번, 이렇게 세 번...”

세종시에서 왔다는 박수정씨는 오동도 동백꽃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 이어 동백꽃은 나무와 땅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서 또 한 번 이렇게 세 번 피어난다고 했다.

▲ 세종시에서 왔다는 박수정씨는 오동도 동백꽃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 ⓒ조찬현

24일 봄비 내리는 날, 오동도 동백숲을 찾았다. 모처럼 내린 봄비에 꽃비가 내렸다.

오동도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동백섬 여수 오동도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조찬현

동백섬 여수 오동도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에 빨간 꽃이 피었다. 오동도 동백꽃은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 말이면 만개한다.

봄철 오동도에 가면 만개한 동백꽃이 가장 먼저 여행자들을 반긴다.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꽃을 보려면 뭍과 연결된 768m의 방파제 길을 걸어서 우측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이곳 해안가 길에 들어서면 동백꽃 고운 자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 동박새 꿈 정원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조찬현
▲푸른 파도와 붉은 꽃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조찬현

동박새 꿈 정원이다. 동백나무 꽃그늘 아래 숲속에서 차 한 잔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아주 예쁜 카페다.

오동도 가장 높은 곳에 오동도 등대가 있다. 등대 바로 앞에 자리한 동박새 꿈 정원 역시 높은 곳이다. 그러다 보니 햇볕을 많이 받아 동백꽃이 다른 곳보다 먼저 핀다.

이곳 정원지기 신미주씨는 오동도에서 아름다운 동백꽃을 보려면 동백꽃전망대 군락지가 좋다고 했다.

“봄비에 동백꽃이 많이 떨어졌어요. 바다가 보이는 동백꽃전망대 쪽으로 가면 빨간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 절정을 이룬답니다. 엄청 예뻐요.”

▲오동도 신이대 숲길이다. ⓒ조찬현
▲땅에 떨어져 처연하게 지는 꽃이 아름다운 건 아마도 동백꽃뿐일 것이다. ⓒ조찬현

동백숲이 아름다운 섬 오동도에 꽃이 진다. 동백꽃이 ‘툭툭~’ 떨어진다. 송이 채 땅에 떨어져 처연하게 지는 꽃이 아름다운 건 아마도 동백꽃뿐일 것이다.

오동도 숲에 옹기종기 모인 동백꽃이 또 다른 생명력으로 피어난다. 동백은 떨어진 꽃도 참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