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년 명맥이은 여수거북선축제의 대변신 "뭐가 다른디?"
제21회 거북선 전국 가요제 전국 120여명 접수해 불꽃 튀는 노래 실력 과시 10대 1의 경쟁률 뚫고 13명 예선통과... 5월 4일 본선 김승호 거북선축제위원장 "시민화합 통제영길놀이 읍면동 대항 경쟁 1등 1천만원 상금" "공무원 복지부동 틀 깨고 박람회장서 성공적으로 치룰터" 여수세계섬박람회 상징하는 주먹밥 2026개 기관 단체장이 만들어 즉석 나눔 행사
전남 여수의 대표축제인 여수거북선축제를 앞두고 지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오후 시민회관에서 거북선 가요제 예심이 펼쳐졌다.
제21회를 맞은 이번 거북선 전국 가요제에 서울, 경기, 대전, 경남, 제주 등 전국에서 120여명이 접수해 불꽃튀는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가요제는 그동안 지역민들이 참여한 것과 다르게 8세 아동부터 중, 고교생을 비롯한 90세의 고령자까지 오디션에 임했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심사도 엄격하다. 이번 거북선가요제 참가자는 다른 곳에서 1등 수상자는 컷오프 되면서 80개 팀중 최종 13개팀이 예선을 통과했다. 축제 관계자는 "예선 통과자는 24일 여수거북선축제 공식홈페이지에 발표되며 5월 4일 본선이 치러진다"고 전했다.
판 커진 거북선 전국 가요제 120여명 접수
이날 가요제에 참가한 진주에서 온 곽정열(55세)씨는 ”지인분께서 가요제가 있으니 출전해보라고 해서 집사람과 오게 되었다“면서 ”제 집사람이 올 11월 <여수에서 만난 사람>으로 데뷔한다“라며 참가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늘 즐긴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작년에도 왔고 여수의 행사는 많이 옵니다. 지역마다 가요제가 많은데 다른곳은 솔직히 분위기가 너무 무게감 있게 진행해선지 몰라도 참가자들 표정이 어두운데 여수거북선가요제는 출연자분들이 즐기면서 축제다운 가요제를 하는 것이 묘미인 것 같습니다. 정유나씨가 제 아내인데 <안동역에서>를 작사한 김병걸 선생님이 집사람에게 진주에서 만난사람과 얼룩진 마스카라 두곡을 보내왔습니다. 이번 가요제에서 초대가수로 공연하는데 데뷔 첫무대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전라남도가 후원하고 여수시(사)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가 주최하고 여수거북선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5월 4~7일까지 펼쳐진다. 하이라이트인 통제영길놀이를 시작으로 임진왜란 해상유적지순례, 통제영길놀이 체험, 해양경찰교육원 실습함 공개행사, 모바일게임 '임진왜란'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통제영길놀이구간은 중앙쇼핑센터~중앙동로터리~여수경찰서~여수세계박람회장까지 1.7km다. 주 무대인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해상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게스트로 트롯가수 장민호씨가 초대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라진 거북선 축제 "의전파괴, 교통체증 해소"
이번 거북선축제는 30년 거북선축제 전문가의 노하우가 한층 기대된다. 지금껏 시민회관에서 출발하던 통제영 길놀이가 중앙동 쇼핑센터에서 시작 이순신 광장에서 둑제를 치룬후 박람회장에서 개막식이 개최된다. 기존과 달리 돌산으로 빠지는 서교동 로타리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터놨다. 박람회장에서 멋진 불꽃쇼도 기대된다.
거북선 축제 섭외차장부터 수년간 사무국장을 거친 김승호 거북선축제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승호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안전사고로 인해 올해 통제영길놀이는 중앙동쇼핑센터에서 출발해 엑스포장에서 행사를 치룬다“면서 ”세계박람회 당시 840만 명이 왔다 간 박람회장에서 거북선축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시민화합을 이루겠다“는 포부와 함께 달라진 축제 내용을 전했다.
전쟁나가기 전에 제사모시는 '둑제'를 이순신 광장에서 치룹니다. 옛날에는 기관단체장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 통제영길놀이 행사가 시작되는데 이번에는 식사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옛수군들이 먹은 주먹밥을 기관단체장과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상징하는 주먹밥2026개를 직접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나눠줍니다. 한마디로 의전이 없고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예전과 다른 거북선축제를 선보입니다.
특히 기존은 라이온스, JC, 로타리클이나 여성단체 등 여러단체에서 나와서 했던 반면 이번은 시민화합을 위해 기관단체가 아닌 각 읍면동이 참여합니다. 통제영길놀이에서 읍면동 대항 경쟁을 통해 1등은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됩니다. 시장님이 특별 지시한 것으로 아는데 안 나온 읍면동은 자동 탈락입니다. 엑스포공연장에서 한번도 행사를 치러보지 않은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입니다.
행사 관계자인 전제민 상임이사는 "이번 축제는 역대축제 위원장과는 달리 축제위원장이 자타가 인정한 30년 동안 거북선축제를 이어온 전문가”라면서 “예전과 다르게 국내 최고의 축제장인 엑스포장에서 행사가 치러진다. 정치인들이 사후활용 이름만 불렀지 우리 지역 축제를 거기서 치룰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 우리 스스로 자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불꽃축제가 이곳에서 성공하면 앞으로 여수불꽃축제가 중앙동이 아닌 박람회장 일대에서 쏘면 여수와 여천에서 다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430년 이어온 '약무호남 시무국가'
한편 여수거북선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도수군절도영 휘하 오관·오포지역 수군 장졸과 영민의 넋을 위로하고 구국정신 선양과 고장의 호국 충절을 기리는 여수지역 대표축제로 자리한지 57년을 맞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수군함대를 이끌고 임진년 5월 4일 여수에서 구국의 일념으로 적진을 향해 첫 출정한 넋을 잇는 호국문화제다. 이 충무공은 전쟁이 한창이던 1593년 7월(선조 26년)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竊想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 是無國家
(절상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시무국가) “가만히 생각하건데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
호남의 대표도시 여수는 1967년 여수시민들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시작된 '진남제'는 38회째부터 거북선축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통제영길놀이는 거북선, 판옥선 등 다양한 군선들의 위엄과 수천 명의 시민이 수군으로 분장해 임진왜란 당시를 재현하는 퍼레이드를 펼친다. 웅장함과 독창성을 지닌 국내 최대규모다. 충무공 이순신, 의민공 이억기, 충현공 안홍국 장군이 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하자 세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충민사에서 거북선축제를 고하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나흘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