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항 “방치 선박 알박기... 항구 드나들 선박 자리가 없다”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선박 방치’ 문제점 지적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체 항구 만들어 이전하는 것이 시급해” “태풍이나 해일 폭풍우 등 천재지변 시... 대피할 공간이 부족”

2023-05-12     조찬현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국동 어촌계장과 함께 장기 방치 선박을 살펴보고 있다. ⓒ조찬현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11일 ‘여수 국동항 장기계류 선박 방치’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 의장은 “국동항에 장기적인 방치 선박 알박기로 인해 항구를 드나들 다른 선박들이 자리가 없다”며 “항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대체 항구를 만들어 이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흉물 방치 선박, 여름 되기 전에 시급하게 정리되어야" 

▲30년째 양식업을 한다는 정 OO씨가 방치 선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찬현

그는 이어 “방치 선박이 보기에 흉물스럽다, 동네에 빈집들이 많으면 흉물이다”라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여수항에 50여 척이 넘는 장기계류 선박 방치는 여수의 이미지를 흐리게 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태풍이나 해일 폭풍우 등의 천재지변 시 이 항구(국동항)로 대피할 선박들이 많을 텐데, 이런 위기 시에 선박들이 대피할 공간이 부족하다. 운항도 하지 않는 노후 선박들이 장기간 항구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은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태풍 등의 사고로 선박이 파선되면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 피해가 우려되므로 여름이 되기 전에 시급하게 정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크레인이 설치된 도로 가에 폐선박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조찬현
▲장기 방치 선박으로 인해 선박 고장 발생 시 크레인으로 접근할 수가 없다. ⓒ조찬현

30년째 양식업을 한다는 정 OO(여서동)씨는 방치 선박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선박 수리 시 사용하는 크레인에 배가 다가갈 수가 없어 “크레인이 무용지물”이라며 “배가 항구에 접안 할 수 있도록 빨리 조치해야“한다고 토로했다.

새우 조망어업(20년)을 하는 김 OO(55)씨 역시 ”선박 고장 시 크레인에 다가갈 수 없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여수 국동항이다. 어항 청소로 인해 1개월 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 ⓒ조찬현
▲여수시 국동항 어촌계사무실 곁에 야적된 쓰레기는 일부 치웠다.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찬현
▲국동 어촌계사무실 주변에 야적된 쓰레기다. 치우면 또다시 내다 버린다. ⓒ조찬현

이와 관련 정 의장은 ”선박을 수리하기 위해서 바닷가에 설치해 놓은 대형 크레인이 있는데, 이것이 고장 나서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고, 사용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장기계류 선박들이 항구를 막고 있어서 고장 난 선박들의 접근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큰 예산을 들여서 설치한 시설을 사용하지 못한다니 안타까운 일(크레인 기어 고장 6개월째)“이라며 "장기계류 선박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크레인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