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 이어 정치계도 大여수공고인 시대"
여수공업고등학교 총동문회 '제45회 가족한마음 체육대회' 표심잡기 나선 지역 정치인들 총출동 30회 동창생들의 '졸업40주년 기념 수학여행' 눈길
종고산 푸른 절개 옛 성웅의 충혼이요♬
출렁이는 남해 물결 우리 겨레 넋이로다(중략)
진선미 캐고닦는 우리 모교 여수공고♬
기르자 이어가자 건설의 이 터전을♩
5월의 햇살이 가득한 진남경기장에 교가가 울려퍼졌다. 후배들이 들려주는 관악합주에 맞춰 동문들은 다함께 교가를 부르며 아련한 고교 학창시절로 되돌아갔다. 30년만에 교가를 불러본다는 한 동문은 "졸업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흰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교가를 부르니 마치 고교시절로 돌아간것 같아 가슴이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자랑 '여수마칭페스티벌'
1982년 창단된 여수공고 관악합주부는 지금껏 600여 회의 연주회를 통해 전남교육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일명 여수공고 '여수마칭페스티벌'은 박이남 교사의 열성적인 지도로 광주·전남 최초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을 비롯 호남예술제 최고상, 최우수지도교사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최고 실력을 인정받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20일 여수진남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개교76주년 여수공고총동문회 제45차 가족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약 500여명의 동문들이 함께해 '새로운 도약! 힘찬 다짐'을 내걸고 동문 선·후배들이 하나로 화합하고 도약을 다짐하는 명랑운동회가 열렸다.
2022년 종합우승자인 '여수가 부러워하는 최강40회'는 우승기를 반납했다. 선수 대표의 선서와 함께 족구, 배구, 윷놀이, 단체줄넘기, 행운권 추첨도 이어졌다. 특히 장인 씽크제조원을 운영하는 임태용(41회) 동문은 씽크대를 스폰해 당첨자에게 직접 설치할 예정이다.
올해 종합우승은 42회 동문이 차지했다. 2위는 38회, 3위는 40회가 그 뒤를 이었다.
회갑을 맞은 30회 동창생들은 졸업40주년 기념 수학여행을 다녀와 눈길을 끌었다. 졸업후에도 변함없는 끈끈한 우정을 뽐내며 동문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 이날 김효곤(24회), 김일환(38회), 조재승(40회), 임태용(41회), 박종현(43회) 동문이 지역 국회의원 표창을 수상했다.
총동문회 집결한 지역 정치인 '공고표심 잡기'
대회사에 나선 여수공고 총동회 김성식 회장(30회)은 "올해로 개교 76주년을 맞이한 우리 모교는 미래를 설계하는 참된 기술인 육성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면서 "많은 동문들이 전국대회와 세계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여수공고의 명성이 반석위에 올라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축사는 너무 짧아도 의미가 없고. 너무 길어도 지루하다. 오늘 동문들과 함께 맘껏 즐기고 추억에 길이 간직할 수 있느 하루가 되자"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여수공고 김종형 교장은 "전국에서 미래 창조의 주역으로 활동해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총동문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선배들의 빛나는 행적을 이어가는 인재 양성을 위해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해 동문들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모교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는 최병용·서대현·강문성 도의원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행사에 참여한 주철현 의원과 김회재 의원도 축사를 이어갔다. 경쟁구도인 두 의원의 축사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주 의원은 여수공고 동문들의 활약상을 강조한 반면 김회재 의원은 자신의 의정활동 홍보에 시간을 할애했다. 여수갑 주철현 의원의 말이다.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한 여수공고가 과거에 산업경제계를 잡아왔는데 이제는 정치계도 장악한것 같아요. 시의장님도 계시고 시의회 특위위원장님을 비롯 여수에 도의원이 일곱분이 계시는데 그중 세분이 공고출신입니다. 여수시 체육회장도 공고출신인 것을 보면 이제는 공고의 시대, 공고인이 여수를 이끌어가는 시대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大여수공고인의 축제 한마당에 참석해 영광입니다. 모처념 만난 동문들 정도 나누시고 신나게 경쟁하면서 축제의 한마당을 펼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수공고 화이팅!
이어서 여수을 김회재 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저는 이 자리에서 5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여수의 밝은 미래를 위해 SRT전라선운행 추석전 확정, 여수남해해저터널 연내착공, 전라선고속화사업, 화태백야 국도건설 등 여수가 남해안남중권 교통의 핵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과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뤄냈습니다. 나머지 2가지는 지역경제 핵심인 여수산단의 안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가산단특별법을 비롯 향후 여수대학종합병원, 순천의과대학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니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정기명 시장은 "여수공업고등학교는 1947년 개교한 이래, 76년간 수많은 동문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명문 학교다"면서 "최근 전라남도기능대회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기능대회에서 실력을 선보이고 있고, 동문 여러분 또한 지금도 각계각층에서 우리 여수를 빛내는 주역으로 왕성히 활동하며 모교와 지역의 명예를 드높여 주고 계신다. 시정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성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여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 휴양도시로서 이제 세계 속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26 여수세계박람회를 비롯한 굵직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여수만 르네상스시대를 활짝 열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규 시의장 '자랑스런 여수공고인상 수상'
특히 이날 여수공고 24회 김영규 시의장은 2023년 총동문 체육대회 '자랑스런 여수공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76년 24회 졸업생인 김의장은 제 1, 3, 4, 5, 7, 8대 여수시의회 6선 의원을 역임했다. 또 제4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관광건설위원장, 제5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 2012여수세계박람회 준비위원, 현재 전라남도 시·군 의장협의회 부회장과 제8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중이다.
김영규 의장은 "존경하는 여수공고 동문가족 여러분! 오늘은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매우 뜻깊은 날이다"면서 "76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수공업고등학교는 개교 이래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인 재능과 바른 인성을 지닌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동문 여러분이 있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여수공업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로 살아가겠다"라며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여수공업고등학교는 1947년 개교이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기술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2023 전남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1위를 수상하며 전국 최고 기술 명문 특성화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최고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총동문회가 앞장 서고 있다.
여수공업고등학교는 설립자인 문선 김한희 선생의 유지에 따라 '창조와 개척'이라는 교훈 아래 70여 년간 전기, 기계, 토목분야의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 특성화 고로 대한민국 근대화 기수 역할과 기능인 산실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동안 국제로봇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대상, 금상 등 좋은 성적으로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에는 '1팀 1기업 프로젝트'를 추진해 항공드론을 제작·운용하고 AI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미래 첨단산업 인력양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기계과, 드론공간정보과, 기계자동차과, 전기과에 240여명이 재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