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길 교수, '대마도가 조선땅'이었다는 고지도 입수해
지도 상단에 ‘조선국대주(朝鮮国対州)’라는 글귀 명기돼
일본 나고야 박물관에서 김문길 교수가 발견한 지도로 제목을 보면 '대마도가 조선땅'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마도가 조선땅이었다는 고지도가 나고야 박물관에서 출판한 카탈로그에서 발견됐다.
조선시대 대마도는 부산 남쪽에 있는 조선의 부속 도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김문길 교수가 일본 사가현 나고야 박물관에서 입수한 지도에 의하면 대마도가 조선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음은 지도 상단에 기록된 제목이다.
지도에 기록된 제목을 한글로 풀이하면 '조선국 대주 명산 아리아케산을 멀리서 본 그림‘이란 뜻이다.
이 그림은 1811년 (순종11년)에 일본인 ’시마다 진노죠‘가 그린 그림으로 아리아케산을 소개하고자 그린 것이다. 시마다는 대마도 사람으로 1811년에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갈 때 지도 안내문을 출판하여 조선통신사를 맞이하고 교통도 담당했다.
글자의 뜻을 쉽게 풀이하자면 ’조선국 대주인 명산 아리아케산을 먼 곳에서 본 그림‘이란 뜻이다. 아리아케는 지금도 대마도 명산이다.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아 김문길 교수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답변이 왔다.
일본에서 공부한 후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한일관계사를 강의했던 김문길 교수 모습. 현재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로 지내며 한일관계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일본 에도시대에는 지금의 ’대마도‘를 ’대주‘라 불렀어요. 지도 상단에 기록된 한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조선국 대주(지금의 대마도)인 명산 (아리아케산)을 먼 곳에서 본 그림‘이란 뜻이기 때문에 지금의 대마도는 당시 조선땅이었다는 뜻이 됩니다”
전시도 몇 번 했지만 2000년 10월에 한•일 교류전을 할 때 <한•일 교류의 창>이란 책자에도 실려있다. 나고야 박물관에 소장된 그림에 적힌 내용을 보면 “아리아케산에서 북쪽 부산 까지100km, 북서에 있는 거제도 까지 80km. 나고야성 천수대까지 90km”라고 기록되어 있고 간지(干支:방향 시간)도 잘 나타나 있다.
지금까지 대마도는 조선 부속섬이라 하는 문헌과 조선지도 안에 대마도가 그려져 있어서 대마도는 조선 영토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그림에는 ’조선국대주‘ 라고 확실히 명기되어 있어 대마도가 ’조선땅‘이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