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동항 방파제(파제제)가 쓰레기 버리는 곳인가?
여수 국동항은 온통 불법 천지... 폐선박과 산더미 쓰레기로
국동항을 독차지하고 있는 장기계류 선박들에 대한 <여수넷통뉴스>의 가사를 읽고 여러 사람의 연락이 있었다. 장기계류 선박이 아니라 폐선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70여 척이 아니라 100척이 훨씬 넘어 150여 척 가까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국동항을 쭉 돌아보니 국동항에 알박기를 하고 장기적으로 항구를 독차지한 선박들이 150여 척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국동항이 항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사선을 타고 방파제(파제제)에 한번 가봤다
방파제는 그 기능이 심한 파도나 태풍, 해일 등이 있을 때 항구로 대피하는 선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선박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런데 여수 국동항 방파제는 유사시에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방파제(파제제) 위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방파제가 쓰레기 버리는 곳인가? 폐그물 폐부표 폐냉장고 폐물탱크 등등 폐어구들과 어민들이 사용했던 생활 쓰레기들이 방파제 위에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쭉 쌓여 있었다. 이러다가 심한 태풍이라도 오면 이것들이 날아가 다른 선박을 파손하거나 심하면 인명사고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이 방파제 쓰레기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쓰레기 버린 사람들을 찾아내 강제로 수거하게 하거나 아니면 과태료를 물려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가 않을 것이다. 쓰레기에 이름표가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래서 안 되면 관계 당국이 나서서라도 빨리 이 쓰레기들을 치워야 한다, 태풍이 오기 전에.
둘째, 방파제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폐선박들이다
작은 어선들도 있지만, 폐유람선과 폐쾌속선이 방치되어 있었다. 심지어 평택항 소속의 선박까지 와서 이곳에 버려져 있었다. 국동항 방파제가 폐선박 쓰레기장인가? 외관으로 보기에도 꽤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파제 양쪽으로 이렇게 큰 폐선박들이 버려져 있는데 이 방파제가 방파제로서의 제구실을 할 수 있을까? 어려워 보인다.
어민들의 생명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 만들어진 국동항 방파제가 위기 시에 오히려 반대로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심한 태풍으로 버려진 폐냉장고나 폐물탱크가 날아가 어민이나 어선에 부딪혔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여수시와 해양수산청 등 관계 당국은 조속히 이 국동항 방파제에서 폐선박들을 분리하는 작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 지금은 태풍의 계절이다. 곧 태풍이 하루가 멀다 하고 몰려올 것이다.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셋째, 방파제 부근에 있는 바지선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바지선도 있고 사용하지 않는 바지선도 있다. 사용하든 안 하든 방파제 옆에 묶여 있는 바지선은 다 불법이다. 바지선들이 이렇게 배가 드나드는 방파제 입구에 턱 버티고 있다면 국동항을 드나드는 선박 운항에 얼마나 불편이 심하겠는가?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에 차 몇 대가 우두커니 서 있다고 생각해 보라. 교통의 흐름에 얼마나 방해가 되겠는지? 국동항 방파제 주변의 모든 바지선은 조속히 철거되어야 한다.
어민들의 말을 들으니 바다에 가라앉은 바지선도 여러 개나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것도 바다오염의 한 원인이 된다. 관리 감독기관의 강력한 조치가 시급하다. 탁상행정이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공무집행이 절실히 요구된다.
여수 국동항은 온통 불법 천지이다. 항구에 장기적으로 자리를 독차지하고 알박기를 하고 있는 150여 척에 이르는 장기계류 선박들과 방파제에 기생하여 바다를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죽이고 있는 폐선박들과 산더미 같은 쓰레기들, 그리고 무관심한 해양 행정, 이래서 지금 여수 국동항은 병들어 가고 있고, 여수 앞바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뜻있는 사람들이 바다에 나가서 쓰레기를 아무리 치워도 바다 쓰레기는 끝이 없는 것이다.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특히 바다는 일본의 핵폐기물 쓰레기장이 아니다.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