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이끄는 베테랑 다이버
[인터뷰] 여수시민 불안 해소에 앞장서는 ’박근호 대장‘을 만나다
자원봉사 단체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박근호 대장을 백도 가는 선상에서 만났다. 지난 24일이다.
그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백도 바닷속에서 쓰레기도 줍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절대 반대‘를 외칠 계획이라고 했다.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곳이므로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소탈한 성격에 늘 솔선수범... 멋진 우리들의 대장
소탈한 성격에 늘 솔선수범을 하는 그에게 반했다는 한 대원은 멋진 우리들의 대장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그는 현재 여수산단 (주)KCC 여천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32년째 일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봉사에 나선다.
바닷속, 수중에서 하는 일이라 늘 마음조이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 본인을 소개해달라.
“저는 여수산단 (주)KCC 여천공장에서 32년째 3교대 생산직으로 근무 중인 박근호입니다. 자원봉사 단체 여수꽃사모 회장.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대장을 맡아서 야생화가꾸기. 수중정화와 해양쓰레기 청소 상괭이 보호 등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는 어떤 곳.
“저희 단체는 해양환경. 해양교육. 해양구조, 해양쓰레기 수거 등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캠페인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으며 해양 보호 생물 멸종위기종 상괭이 조사와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 여수구조대와의 처음 인연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낚시터 납이나 수중쓰레기에 관심 가지고 있던 시기에 봉사단체로 활동하는 해양구조단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여수구조대 대장을 맡은 지 9년째입니다.”
- 아찔한 순간이 많을듯한데요.
“수중정화 활동은 잠수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이므로 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합니다. 작업하는 대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므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하고 마음조이며 심적으로 힘이 듭니다.”
- 인명을 구했던 적이 있나요, 그때의 심정은.
“해수욕장 안전요원 근무 시 수심 깊은 곳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직접적인 피해”
- 구조대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바다에서의 봉사활동은 계획을 잡을 때부터 늘 변수가 많은 편입니다. 늘 긴장 속에서 준비하고 현장 활동을 하면서 힘든 것도 많지만 활동 후 그만큼 보람도 느끼기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 후쿠시마 오염수 절대 반대, 백도 수중 캠페인 의미는?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곳이므로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양환경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꼭 해야 하기에 그리고 백도는 우리나라 바다 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있습니다. 꼭 해보고 싶었고 앞으로도 해양정화 활동 시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바다로 향하는 레저인구 증가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바다가 해양쓰레기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나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다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쓰레기 발생을 줄여야 하고 나부터 버리지 않고 보이는 대로 치우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