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중 불황 여수 숙박업 ...기존 업소들 어려움 겪어
기존 낙후된 숙박업소에 대한 정부 지원책 절실 여수 숙박 수용 능력 “하루 저녁에 20만 명 잘 수 있어요“ ”숙박 550개, 민박 700여 개...레지던스와 대형호텔 리조트”
“낙후된 숙박업소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현 숙박업소의 문제점을 탈바꿈시켜 서로 상생하는 방법입니다.”
18일 여수·순천·광양 지역의 숙박업을 이끄는 대한숙박업중앙회 전남남부지회 김태균 지회장(63)을 여수 문수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사와 부회장 거쳐 4년째 지회장 맡아
김태균 지회장은 “영세한 고령의 건물주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기존 숙박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시설과 서비스 개선으로 다양한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김 지회장은 여수에서 숙박업(천마모텔)을 한 지 23년, 숙박업 전남남부지회 업무를 본 지는 20여 년째다. 그동안 전남남부지회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4년째 지회장을 맡고 있다. 전남남부지회 관할은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곡성, 고흥, 보성 등 7개 시군이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자수성가했다는 그는 “어떻게 일해야 우리 업주님들한테 어느 정도의 권리와 권익을 돌려드릴 수 있겠나”라며 “권리와 권익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문 닫기 일보 직전인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 여수 숙박업 호황이라고 하던데요.
“일반인들이 알기로는 여수에서 숙박업을 하면 늘 방이 없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여수에 레지던스와 대형호텔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기존에 있던 숙박업자들은 사실상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여름 극성수기인 7월 15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거의 꾸준히 방이 다 차죠. 다들 이럴 때만 생각하는 거 같아요. 기존 모텔들은 이제 도태 위기에 처해 있어요. 사실상 문 닫기 일보 직전인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 무한경쟁 시대에 기존 숙박업소들이 살아남으려면.
“기존 업소들의 문제점은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이런 대형마트가 생겨서 골목 상권들 많이 없어졌죠. 저희도 이제 마찬가지입니다. 레지던스나 대형호텔들에 치여서 골목골목에 있는 이 조그마한 업소들, 모텔들 이런 업소들은 다 도태 위기에 놓여 있어요. 사실은 그렇게 돼가고 있는데 이런 업소들이 여수시 관광 발전에 이바지를 많이 했던 업소들 아닙니까. 이들을 지원해서 같이 살아갈 수 있게 여수시의 도움이 있었으면 합니다.”
- 호황 중 불황이랄까요, 일부 업소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요.
“옛날에는 수산자원보호구역, 무슨 보호구역 이런 규제로 인해 해변에서 300m 직선거리 안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그런 규제가 완전히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리되는 바람에 기존에 있던 업소들은 우선 뷰에서 져버려요. 리모델링을 한다 하여도 오션뷰에서 져버립니다. 지금 신축 영업하시는 분들은 침대에 누워서 오션뷰가 나오는데.“
여수 관광객 숙박 수용 능력, 20만에 육박
- 주말 예약하려고 하면 방이 없어요, 숙박 수용 능력은.
”극성수기나 연휴 기간 이럴 때만 방 예약하기 힘들죠. 지금 여수가 실질적으로 관광객 숙박 수용 능력이 거의 20만에 육박합니다. 하루 저녁에 20만 명 잘 수 있어요.“
민박 숙박 다 포함해서 숙박이 약 550여 개 업소, 민박이 700여 개 업소에 최근 레지던스와 대형호텔 리조트 등이 많이 생겨서 수용 능력이 거의 20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있을 때는 물론 부족하지만, 평상시는 정말로 하루 저녁에 손님 하나도 없을 때가 많아요.”
- 여수 숙박업의 문제점과 대안은?
“첫째, 대형 업소에 의해서 기존 영세업소들이 데미지가 너무 커요. 이용자는 깨끗한 신축 건물이 좋지만, 손님도 여러 층이 안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다양한 퀄리티가 필요합니다. 영세업소도 도태되지 않고 더불어 살아남을 방법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는 여수가 좀 한다고는 합니다마는 관광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으니까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민이 되었든 관이 됐든, 새로운 인프라를 많이 구축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숙박업이 관광진흥과와 보건복지부 두 군데로 분류가 돼 있어요. 관광진흥과에는 기금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지원책이 많아요.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아예 지원책이라는 게 없어요. 그냥 뭐랄까 법 테두리 내에서 행정 권한만 실재할 뿐이지 아무런 지원책이 없습니다. 공중위생과 소속 역시 아무런 지원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