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영락공원 '추모의 집' 찾는 발길 이어져
6일간의 연휴, 이른 성묘 마친 시민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여수 영락공원에는 이른 성묘를 하려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추모공원을 찾은 이들은 봉안당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영락공원 추모의 집에는 유골함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곳 봉안당에 어머니를 모셨다는 양효종 씨(50세)는 배달노동자다. “평소에도 자주 오토바이를 타고 (영락공원에) 온다”는 양 씨는 “오늘 어머니를 뵈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양 씨의 어머니는 30년 전 돌아가셨다. 그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연휴 내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성묘를 왔다”고 말했다.
문수동에 거주하는 70대 김덕만 씨는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영락공원 봉안당에 모셨다”며 “명절연휴에는 자녀와 손주가 집으로 오기 때문에 미리 부모님을 뵈러 왔다”고 말했다.
영락공원은 이번 추석부터 인터넷 예약제를 실시하지 않는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지난 주말에는 이곳 주차장이 가득 찼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40대 A씨는 명절을 쇠러 여수에 왔다. A씨 역시 1년 전 친할머니를 이곳 추모의 집 봉안당에 모셨다. 가족과 함께 온 그는 “추석 연휴가 길어 오랜만에 여수에 왔다”고 말했다.
봉산동에 거주하는 60대 정 씨는 설과 추석에 영락공원을 찾는다. “일이 잘 안풀리고 답답할 때면 이곳에 온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지 40년이 지났는데도 영락공원에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영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추모의 집 1봉안당에는 약 1만개의 유골함이, 2봉안당에는 약 1만5천개의 유골함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