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꽃무릇 국민 포인트는 바로 여깁니다
호국불교의 성지, 흥국사 경내와 108 돌탑 주변에 꽃무릇 만개해
여수 흥국사에 가을꽃이 피었다. 호국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흥국사 경내와 108 돌탑 주변에 꽃무릇이 만개했다. 이 아름다운 붉은 꽃을 보기 위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24일 흥국사 입구와 대웅전, 팔상전, 108 돌탑 부근에 꽃무릇이 한창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아름다운 꽃무릇 꽃을 볼 수 있을듯하다.
“아침 일찍 이슬 맺힌 꽃무릇이 정말 곱다”
해마다 꽃무릇 필 무렵 흥국사에 온다는 정 사진작가(경북 구미. 여)는 “해마다 제가 여길 오거든요. 올 때마다 느끼는 게 꽃이 다른 곳보다 늦게 진다”며 “아침 일찍 이슬 맺힌 꽃무릇이 정말 곱다”라고 했다.
이어 “사진은 20대 후반 시작해서 그냥 제 친구고 제 취미이고 그래요”라며 사진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흥국사에서 군더더기 없는 사진이 나오는 포인트, 이른바 국민 포인트는 108 돌탑 부근이라고 했다. 물론 그런 곳의 사진도 좋지만,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자연 그대로의 사진이 남과 다른 창작물이 된다고 했다.
“저기 돌탑 있잖아요, 그곳으로 올라가시면 좋아요. 탑이 아주 이쁘게 잘 쌓아져 있어요. 그리고 꽃무릇이 너무 아름답고 이쁜 것 같아요.”
아이들도 엄마 따라 꽃 나들이에 나섰다. 아이(한재희)엄마는 “흥국사가 너무 좋아서 해마다 여름에는 물놀이하러 오고, 가을에는 꽃무릇을 보러 온다”라며 “그냥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는다.
여수 어르신(정상대.72)은 “옛날 어린 시절에도 아버지 따라서 자주 왔다”라며 “활짝 핀 꽃무릇이 아름답다.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러서 같이 배경이 돼서 너무 좋다”고 했다.
사천왕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
여수 흥국사 영취교 지나 천왕문에 이르면 사천왕상을 만나게 된다. 지난 9월 초 문화재청이 이곳 사천왕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오는 10월 6까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 반영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흥국사 천왕문에 봉안된 사천왕상은 수미산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곳에서 불법 및 사부대중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호법신이다. 동(지국천왕), 서(광목천왕), 남(증장천왕), 북(다문천왕) 4구로 1645년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크기가 무려 4m에 이르며 나무 골격에 흙을 덧붙여 만들었다. 해안 사찰의 입지적 특징으로 물결과 거북을 바닥에 표현한 사례는 전국 사찰 중 유일하다. 이러한 차별성과 의승수군 사찰로서의 호국적 상징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대웅전에 후불탱, 관음보살 벽화 등 보물이 볼거리
대웅전에 봉안된 후불탱은 1974년 7월 9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6보살·사천왕상·6대제자·6분신불과 기타 성문이 배치된 그림으로 1693년(숙종 19)에 제작되었다.
여수 흥국사 대웅전 뒷벽에 조성된 관음보살 벽화다. 2015년 3월 4일 대한민국 보물 제1862호로 지정되었다.
이 벽화는 한지에 그려 벽에다 붙여 만든 첩부벽화다. 해남 미황사 천불도 벽화에서 보듯이 천장의 장엄화나 대량의 별화에 사용되었으나 후불벽 전면에 예불화로서 그려진 예로는 이 벽화가 유일하다.
또한, 17세기 불화의 특징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바다 가운데 피어오른 연꽃을 좌대로 하여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정병 등을 표현한 독특한 구성은 어떤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징적인 도상이다.
이렇듯 여수 흥국사에는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사천왕상을 비롯하여 대웅전에 봉안된 후불탱, 대웅전 뒷벽에 조성된 관음보살 벽화 등 보물이 볼거리다.
이밖에도 흥국사 대웅전, 홍교, 노사나불괘불탱, 수월관음도, 십육나한도,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동종,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등의 보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