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가을 단풍 불가사리, 게섰거라!
14회 불가사리 퇴치대회 및 수중정화 활동 펼쳐 여수시 수중핀수영협회 주관 50여명 참석해 다이빙 역사 한눈에 볼 잠수역사박물관 오픈 준비중
5일 웅천해변공원에서 '14회 불가사리 퇴치대회 및 수중정화 활동'이 펼쳐졌다.
여수시 수중핀수영협회가 주최하고 여수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 모비딕, 마린블랙샤크, 광주기아자동차스킨스쿠버 동호회, 대한안전연합과 IDEA국제다이빙센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여수시 핀수영협회 박재성 회장은 "올해로 14번째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모임이 많이 침체되었는데 우리 동호인들이 오랜만에 불가사리퇴치와 수중정화 활동이라는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다. 동호인들의 수중사랑과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다이버 20여 명과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참가했다.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건져올린 불가사리는 울긋 불긋 단풍처럼 오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바닷속을 다녀온 모비딕 김재희(56세) 다이버는 "불가사리는 조금 있으나 바닷속이 엄청 맑고 깨끗하다"면서 "30분간 불가사리를 잡았는데 바다 쓰레기는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대한안전연합 이상태 이사는 " 여수수중협회와 매년 항만 내 유해 불가사리나 퇴치 운동이나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여수지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대한안전연합 경기본부 하셈희(45세) 여성다이버는 "수온도 좋고 수중환경도 아주 좋았다"면서 "여수에서 다이빙을 처음 해 봤는데 바다는 여수밤바다이듯 바닷속도 여수밤바다 마냥 아름다웠다"라며 "꽃개들도 많고 수중생물 활동이 잘 이루어 있었고, 오늘 불가사리 퇴치와 쓰레기 정화 활동을 펼쳐 기쁘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광주에서 온 조혜은(44세) 씨는 "수중정화 활동은 언제나 가슴 벅차고 보람찬 행사인데 오늘은 불가사리가 안 보여 수중 쓰레기를 주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때 챔버를 운영해 자원봉사를 펼쳤던 여수시스킨스쿠버연합회 이민식 전 회장은 잠수역사박물관 개관을 준비해 주목을 끌었다.
이민식 회장은 이날 "100년전에 사용했던 잠수장비와 그랑블루 영화에 나오는 공기를 주입해 숨을 쉬게하는 장비를 어렵게 구입할 수 있었다"면서 "잠수 역사박물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년전에 북한에서 박명호라는 사람이 가족과 월남을 해서 쓴 머구리 잠수복을 기증받았다"면서 "동해와 서해 인천에서 목포까지 전국을 돌며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잠수장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