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교묘해지는 여성폭력, 의식 변화가 필수
어플, SNS 등 온라인 기반 성범죄 유형 늘어나 피해자 고려한 다각적 지원에 힘쓰고 있어
지난해 2월 3일 개소한 여수새날상담센터가 개소 2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센터를 거쳐갔는데 이곳을 방문한 여성폭력피해자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99명의 피해자 중 미성년자(아동·청소년)의 성폭력 피해자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19세~30대 미만 피해자가 14명으로 뒤를 잇는다.
이를 볼 때 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아동·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을 갖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11월 현재까지 전체 상담은 1,800여건에 이른다.
특히 성적인 욕구와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과 비접촉으로 인한 안전심리는 거리낌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하며, 채팅어플, SNS를 통한 온라인 기반 성범죄는 과거와 비교해 그 유형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가해자는 아동·청소년이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피해를 숨긴다는 점을 악용한다. 성적그루밍과 가스라이팅으로 실제 만남으로 유도하며, 더욱 복합적(강간, 강제추행, 유포협박 등)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피해를 입힌다.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알아차리기 어렵고, 이는 지속적인 범죄로 이어진다.
이같은 현실에서 여수새날상담센터는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 변호사자문, 수사·재판동행 및 모니터링 등의 법적지원, 의료기관을 연계하여 치료 및 상담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쉼터 입소가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보호시설을 안내하고 연계, 장애인 관련 기관 등 피해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다각적으로 지원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성년 피해자들이 상담소에 연계되어 심리·정서적 지원(성폭력예방교육 포함) 및 의료지원, 법적지원을 하기 위해 부모님과 소통하다보면 자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요청을 하지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자녀가 외부에 노출될까 두려워 지원을 꺼리는 경우 또한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성폭력피해자가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부모님들 또한 지속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폭력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폭력이 다양화, 지능화됨은 물론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여성폭력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여수새날상담센터는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여성인권 향상에 힘쓰려 한다.
또한 우리 상담소는 상담활동과 성폭력 예방활동을 통해 피해자의 아픔을 나누고 이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성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주고 여성과 남성 모두 자유로운 사회가 올 때까지 여수새날상담센터는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