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영업... 지난해 여수 식당 349개소 휴폐업했다

[신년특별기획] ① 국밥 1만 원 시대, 자영업은 왜 힘들까?

2024-01-16     조찬현

여수 자영업과 재래시장의 심박동이 이상하다. 이러다 다 문 닫는 건 아닐까,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사람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안은 없는 것일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시장 상인들을 통해 그 해법을 알아본다. - 기자 말

▲여수 서시장 앞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조찬현

여수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해 복합위기를 겪고 있다. 가혹한 현실에 이러다 다 죽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자영업자들의 말에 따르면 그들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부채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연체율이 높아져 폐업한 가게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밥 1만 원 시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영세 상인들의 소득은 정체된 상황에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김종배 지회장 ”여수 농수산물 활용 특색있는 메뉴 개발 시급“

▲한국외식업중앙회 여수시지부 김종배 지회장. ⓒ조찬현

15일 김종배 지회장(한국외식업중앙회 여수시지부)은 ”여수 외식업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며 위기극복 방법으로 ”여수 농수산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메뉴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관광 여수의 장점을 활용하여 여수 특색에 맞는 자영업(식당)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비한 섬마을 전통음식을 발굴해야“한다고 했다.

여수시지부는 여수시의 자영업은 동종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지난해 일반음식점은 5,028개 업소로 신규업소가 202개 증가했으며, 명의 변경 345개, 휴폐업이 349개소라고 밝혔다.

여수 학동에서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채ㅇㅇ(49)씨는 “아직 힘든 상황이지만 메뉴 개선으로 차근차근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신메뉴에 대한 손님들 반응을 보면 괜찮은 것 같다. 손님 거의 다 완뚝을 하고 간다”고 했다.

이어 “냉동식품을 아예 사용 안 하고 그러니까 냄새도 거의 없고 신선해서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가게 특성상 저녁 장사가 안된다, 지금 소주가 일주일에 한 박스 나가요, 미쳐버리겠어요“라며 긴 한숨이다.

▲문 닫은 가게에 내걸린 상가임대 알림 글이다. ⓒ조찬현

식당 자영업 박씨 ”개업 이후 해가 갈수록 경기가 안 좋다“

안산동에서 9년째 고깃집을 하는 박ㅇㅇ(55)씨는 ”개업 이후 해가 갈수록 경기가 안 좋다“며 ”기존 단골 분들의 애경사도 챙기고 고객 관리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가 더 문제이며 직원을 줄일 생각이다“라고 했다.

서시장에서 42년째 떡 장사를 하는 김ㅇㅇ씨(여)는 “재래시장은 갈수록 경기가 안 좋다”며 “사람들이 다 대형마트로 가고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 4시면 시장에 손님이 뚝 끊긴다”며 “시당국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송과 SNS 등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수 택시업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한 택시기사(42)는 ”택시비 인상 이후 거의 수입이 1/3 이상은 줄었다, 영업용은 답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죽어라 일해도 매출이 저조한 이유는 식재료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소비자들은 쉬 지갑을 열지 않는다. 시민들은 '장 보러 가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2023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년 사이 신선식품 장바구니 물가가 25%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