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거문도 장촌마을 어르신 찾아가
닭죽 대접하고 서도와 백도 일원에서 해양정화 활동 펼쳐 여수시 사회복지 담당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여수지사, 여수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일부 회원들도 함께 참여해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대장 박근호) 회원 20여 명이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서도 장촌마을을 찾아 마을 어르신들에게 닭죽을 대접하고 서도와 백도 일원에서 해양정화 활동을 펼쳤다.
15일과 16일 이틀간 이어진 첫날 행사에는 여수시청 사회복지 담당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여수지사, 여수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도 닭죽 보양식 나눔에 함께 했다.
거문도 장촌마을에는 110가구 190여 명이 산다. 이날 행사에는 70세 이상 어르신 50분이 함께했다.
장촌마을 이영삼(61세) 이장은 “거문도는 경치 좋고, 인물 좋고, 인심 좋은 고장”이라며 “멀리 낙도까지 오셔서 어르신들을 위해서 봉사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은순(89세) 장촌마을 어르신은 거문도가 고향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인천 가서 살다가 20년 전 고향으로 왔어요”라며 “감사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동갑내기인 김영자 어르신도 “생각지도 못했지. 너무너무 감사해요”라며 보양 음식 대접에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김씨 어르신(여)은 “제가 끓인 것보다 더 맛있어요, 굉장히 맛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거문도 섬복지 활동과 해양 쓰레기 청소는 7년째 하고 있습니다. 거문도 5개 마을을 돌아가면서 하는데 이번에는 서도 장촌마을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닭죽과 우무 콩물을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수중정화와 해양 쓰레기 청소는 이틀간 거문도와 백도에서 합니다”라고 말했다.
거문도 서도 바다에서 쓰레기 수거를 마친 박 대장은 “거문도 바닷물은 깨끗한데 오전에 확인해보니 쓰레기가 상당히 많다. 어선에서 버린 생활 쓰레기와 폐어구다. 쓰레기를 주워 올려도 끝이 없지만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했다.
허민정(여수구조대)씨는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묻자 “여수 거문도라는 섬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큰 섬인지 몰랐어요. 동료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진짜 즐겁고 행복해요. 어르신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셔서 뜻깊은 하루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서울에서 온 다큐멘터리 촬영 복진오 감독은 “여기는 내항이라 별로 쓰레기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쓰레기가 종류별로 많았다. 심지어 슬레이트, 모터, 파이프, 또 폐어구...그런데 ‘왜 이렇게 잡스러운 쓰레기가 많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어구는 사용자 실명제를 해서 어구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회수하는 방법을 택하고, 그다음에 대상별로 교육을 하고, 바닷가에 쓰레기 수거시설 등을 좀 폭넓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 와서 치워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