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재단, 여순사건 76주년 맞아 기획초대전 열어
박금만 작가 ‘8월의 여순’ 국제관 C동 갤러리 카멜리아, 31일까지
전남문화재단(대표이사 김은영 이하 재단)이 1948년 10·19 여순사건 76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31일을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국제관 C동에 있는 갤러리 카멜리아에서 박금만 작가 초대전 ‘8월의 여순’이 막을 올렸다.
여수시와 전남도, 전남도 문화재단,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최하고, 아트오션갤러리가 주관하고 아트오션갤러리 박은경 관장이 기획한 이번 박금만 작가 초대전에서는 42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아트오션갤러리 이유빈 큐레이터의 사회로 첼리스트 김엘림, 피아니스트 김혜진의 재클린의 눈물 연주와 함께 가수 안철, 레이크로스의 공연으로 전시장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여수 출신으로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굴곡진 사건이라 할 수 있는 1948년 10월 19일 여순을 항쟁으로 표현하며 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체화하면서 꾸준히 역사의 정의, 여순항쟁 정명(正名)을 강조하고 있는 박금만 작가는 "여순항쟁 유족으로 자신의 그림이 모두가 사실이거나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작가 고유의 상상력을 발휘해 그때 그 장소를 시각화해서 당시를 환기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여순이 빨갱이들의 반란이라는 사슬을 끊어내는 역할을 하는 작업이기를 바라는 맘을 담아 작업을 해왔다.
무엇보다 박금만 작가는 작품 제작 전에 각각의 사건에 대한 이전 자료와 최신 자료를 찾고 공부했다. 사건이 일어난 실제 장소를 찾아가 스케치해서 장소성을 부여하면서 구하지 못하는 당시 옷은 직접 만들어 입고 사진을 찍어 작업을 해왔다.
또한 어르신의 증언과 지역 역사학자의 고증도 수차례 받았다. 작품은 많은 사람이 공감하도록 서정적으로 그렸고 실제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다.
박금만 작가는 ‘8월의 여순’ 작가 노트를 통해 "여순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집도 타버린 상황에서 여순 사람들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냈고, 희생자로 인해 남은 가족들의 삶은 고단했으며, 아리고 아렸다면서 이것이 당시를 산 여순사람들의 삶이었다"고 담담히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수 사람들은 그 폐허를 딛고 바다를 희망 삼아 다시 일어섰다면서 비록 8월이지만 여순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아직도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공포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유전처럼 남겨진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금만 작가 초대전을 마련한 전남문화재단은 여수시,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손잡고 단발성 지원구조를 넘어 예술가의 전시·창작·작품 유통까지 연속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원스톱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달 내에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창작공간 레지던시를 오픈할 예정이다.
전남문화재단 김은영 대표이사는 "이번 기획행사가 여순사건 76주년을 맞아 희생자 유가족과 지역민에게 위로가 되고 전남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발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 오후 2시 전시 장소인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 C동 갤러리 카멜리아에서 ‘8월의 여순’ 박금만 작가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됐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일이며 전시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