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점심때 가면 좋을 식당은... 어디?

[문수동 맛집] 정가네 식당 백반, 대박촌 칼칼한 김치찌개 자연식당 시원한 동태탕, 칠보마차 얼큰한 돼지머리국밥

2024-12-05     조찬현
▲백반 1인분에 7천 원, 여수 정가네 식당 2인 상차림이다. ⓒ조찬현

여수에는 맛있는 음식이 참 많다. 삼면이 바다인 여수는 해산물의 도시다. 청정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뭍에서 난 돌산 갓김치에 남도의 손맛이 더해져 우리들의 입맛을 즐겁게 해준다.

이번에는 여수 문수동에 있는 업소로 점심시간에 찾아가면 좋을 곳 4곳을 소개한다. 돈쭐 내주고 싶은 착한 백반집 정가네 식당, 돌산갓김치와 김치찌개가 유난히 맛있는 대박촌, 동태찌개 찐 맛집 자연식당, 그리고 국밥에 수육을 서비스로 내주는 명불허전 국밥집 칠보마차가 그곳이다.

여수에서 착한 백반집을 찾는다면...문수동 정가네 식당
현지인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이런 식당은 돈쭐 나야 한다

▲ 문수동에서 제일 착한 정가네 식당의 제육 상추쌈이다. ⓒ조찬현

직장인들은 점심때면 매번 뭘 먹을까, 어디로 갈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여수 문수동에서는 그런 생각일랑 붙들어 매두어도 괜찮다. 백반 한 끼니에 7천 원 하는 아주 착한 업소가 있기 때문이다.

여수 문수동 정가네 식당이 바로 그곳, 착한가격 업소로 백반을 7천 원에 제공하는 곳이다. 지극정성으로 만든 반찬도 10가지나 내줘 이곳을 찾는 손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근처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백반집으로 간혹 집밥이 그립거나 착한 값의 한 끼니를 원할 시 찾아가면 부담이 없어서 좋다.

인심 후한 주인장은 “종업원을 쓰면 밥값이 오른다”며 “일이 힘들어도 부부 둘이서 함께 한다“고 말했다.

맛깔스러운 10가지 반찬에 제육볶음과 상추가 놓인다. 구수한 된장국도 있다. 가성비 좋은 밥상을 보고 있노라니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절로 번진다.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이런 식당은 돈쭐 나야 한다는 어느 손님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이렇듯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곳은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수 대박촌, 겨울철 인기 메뉴 김치찌개
맛에 홀려 김치찌개를 앞 그릇에 자꾸만 퍼담아

▲겨울철 인기 메뉴인 여수 대박촌 돼지고기 김치찌개다. ⓒ조찬현

겨울철 인기 메뉴인 돼지고기 김치찌개다.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김치찌개는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김장철인 겨울철에는 맛있는 김치가 많아 김치찌개를 자주 해 먹는다.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숙성된 배추김치와 끓여내면 맛이 깊다. 취향에 따라 두부나 해산물을 넣으면 그 맛이 배가된다.

점심 특선으로 선보이는 여수 대박촌 김치찌개는 1인분에 9천 원이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돌산갓김치 깍두기가 특히 맛있다.

배추김치와 두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김치찌개다. 식탁에서 보글보글 한소끔 더 끓여 먹는다.

먹고 또 먹고 그 맛에 홀려 김치찌개를 앞 그릇에 자꾸만 퍼담는다. 별다른 반찬 없어도 김치찌개 이거 하나면 밥 한 그릇은 어느새 뚝딱 사라진다. 밥은 김 쌈을 해서 김치찌개와 먹으면 별미다. 참 매력적인 김치찌개 맛집이다.

여수 자연식당, 칼칼한 ‘동태탕’ 첫술에 반해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에 정말 기분 좋은 한 끼니

첫술에 반했다. 뜨끈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한술 두술 국물을 떠먹다 보면 이내 속이 시원해진다. 어찌 동태에서 이런 맛이 나올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여수 자연식당 동태탕이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손질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동태 서너 토막에 무, 두부, 미나리 등을 넣고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게 끓여냈다.

▲첫술에 반한 여수 자연식당의 칼칼한 동태탕이다. ⓒ조찬현

여수 동태탕 마니아들이 점심시간에 재료가 소진되어 이따금 그냥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는 이곳, 동네방네 뜬 소문은 진실이었다. 상차림도 근사하다. 동태탕과 함께 내는 반찬이 맛있다는 이야기다.

간장 종지에 마른김을 중심으로 배추김치, 어묵볶음, 계란찜, 감자채볶음, 돌산갓물김치가 선보인다. 동태탕 하나만 있어도 별 부족함이 없을 듯한데 이렇듯 맛있는 반찬이 합세하니 밥 한 그릇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다.

동태탕 한 그릇 1만 원에 점심 한 끼를 오지고 푸짐하게 해결했다. 제대로 대접받은 느낌에 정말 기분 좋은 한 끼니다. 자연식당의 메뉴는 동태탕 외에도 순두부찌개와 된장찌개가 있다. 기회가 되면 이들 메뉴도 꼭 한번 맛보고 싶다. 여수 자연식당, 여수 동태탕 맛집으로 강추한다.

여수 칠보마차, 국밥에 수육 서비스 주는 집
횟집에서 국밥집으로...여수 국밥의 격 한 차원 끌어올려

▲ 여수 칠보마차에서 2인 이상 국밥 주문 시 서비스로 주는 수육이다. ⓒ조찬현

순천 웃장의 국밥집과 같이 여수에도 국밥에 수육을 서비스로 내주는 집이 있다. 여수 문수동의 칠보마차다.

선어횟집에서 지난해 6월 28일 대표 메뉴가 돼지머리국밥으로 바뀌었다. 실내도 음식도 깔끔하다. 횟집을 운영해서인지 여느 국밥집의 분위기와는 분명 차별화가 된다.

주 메뉴는 국밥과 돈족탕이다. 술안주로는 수육과 홍어회무침 세트다. 1인 13,000원하는 세트메뉴도 있다. 기본 찬은 배추김치와 석박지, 된장을 베이스로 한 나박김치가 맛있다.

순천 재래시장 웃장과 같이 수육이 덤이다. 수육은 삶은 배추 또는 부추에 먹으면 좋다. 이때 초장소스와 새우젓이 가미되면 금상첨화다

국밥은 얼큰한 빨간 국밥이다. 콩나물과 돼지머리고기에 고춧가루 팍팍 넣어 매콤한 게 특징이다. 비주얼도 맛도 제법이다. 여수 국밥의 격을 한 차원 끌어올린 느낌이다. 순천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