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①]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에게 듣는다

위기의 여수산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 ...창업급감, 폐업속출 쏟아지는 위기대응 해법에 정부가 빠르게 답할 차례 한문선 회장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凋(세한연후지 송백지후조)들며 위기극복 강조"

2024-12-08     심명남
▲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기관장 조찬회동하는 한문선 회장 ⓒ여수상공회의소 제공
창간 13주년 여수넷통뉴스 연속기획

여수지역과 전남을 아우러 2024년 지역의 현안과 이슈를 쏟아낸 이들을 선정해 3회에 걸쳐 특집인터뷰를 싣는다(기자주)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다. 윤석열 정부들어 정치도 경제도 더블위기다. 국민들은 이러다 제2의 IMF사태를 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집권 3년째를 맞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정적제거에만 몰입해 코너에 몰려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지만 6시간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친위쿠데타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폭발 일보직전이다. 여야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가운데 환율은 폭등하고 국제적 신용평가기관들은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역 경제도 위기다. 석유화학이 밀집한 국가산단이 있는 여수지역 기업들의 경제성적이 3년째 내리막길이다. 대기업들의 연속적자로 인해 기업의 부채는 물론 지역 상인들도 불경기한파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여수산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은 "여수산단의 위기가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역경제가 침체하면서 작년에 비해 창업은 16.7% 급감한 반면 폐업은 12.4%가 급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선행되어야 할 점 역시 '여수산단이 살아야 우리 여수가 산다'로 정리하고 싶다"라며 절박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여수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라남도에서 5조6천억 규모의 대책이 나왔다"라며 "지금의 현실은 여수시나 전남도의 역량을 넘어서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다. 정부는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아래는 여수넷통뉴스 창간 13주년을 맞아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과 나눈 특집 인터뷰다. 

▣ 기업들의 금융지원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키 위해 여수상공회의소가 여수지역 금융기관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여수국가산단 경제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라 보나?

"올해 3월,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이 바로 '여수국가산단이 살아야 여수가 산다! 여수국가산단의 미래가 여수의 미래입니다!' 두 문장이다. 국가산단과 지역사회는 둘이 아니다. 국가산단은 우리 여수의 자산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여수국가산단의 주력인 석유화학산업은 국내 총생산량의 53%를 생산(에틸렌 생산기준)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로 약2만 5천명이 국가산단에서 일하고 있다. 가구당 4명을 감안하면 거의 10만명, 즉 여수 인구의 3분지 1에 해당한다. 그만큼 여수산단이 우리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작년 여수시의 지방세 징수실적이 4,000억원이다. 그 중에서 48.5%인 1,940억원을 여수산단에서 부담했다. 올해 9월기준 여수시가 징수한 지방세는 2,451억원으로 전년동기 3,441억원 대비 990억원(-28.8%) 감소했다. 산단이 부담하는 여수시 지방세만 보더라도 여수시 재정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그런데 2022년부터 석유화학산업이 공급과잉, 수요둔화, 고유가 등의 악재로 수익성이 나빠져 적자를 기록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매각을 추진하는 등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주요 4개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2022년도 4개 회사 매출액이 57조원인데 작년에는 49조원으로 14.0% 감소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2조 4백억원에서 -7백억원 적자다.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여수산단의 위기가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며 최근 창업하거나 폐업한 사업자 추이를 보면 작년에 6,418개 업체가 창업해 2022년 대비 16.7%가 급감한 반면, 폐업은 5,087개로 12.4%가 급증했다. 그만큼 지역경제가 침체하면서 창업은 줄고 폐업은 늘었단 얘기다." 

▣ 여수상의가 LA한인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식을 통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도 요청했는데 앞으로 성과도 기대된다.

"여수상공회의소가 LA한인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미간 네트워크 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홍보와 지원도 요청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내 한인사회와 상공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 세계섬박람회를 널리 홍보하고, 다양한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섬박람회는 우리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앞으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수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 여수 석유화학 위기대응 전략 토론회를 주관하는 한문선 회장 ⓒ여수상공회의소 제공

▣ 지역경제가 위기다. 최근 여수국가산단과 지역경제 위기 극복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여수상공회의소가 추진중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위기극복 해법을 제시한다면?

"여수국가산단은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만큼 산단의 어려움은 곧 지역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얼마전 여수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역 경제단체장들이 모여 여수국가산단과 지역 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경제단체장들은 지역경제가 처한 엄중한 현실에 공감하고 '여수국가산단이 살아야 여수경제가 산다'는 하나된 목표로 국가산단 재건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향후 지역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여수국가산단과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對시민 기업사랑운동을 더 활발히 시민, 노동계, 지자체,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 특히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인해 침체된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제1회 여수경제인의 날을 제정 12월 중 개최해 경제인이 주역이 되는 행사를 준비중이다. 경제인들이 한데 모여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함께 다지고, 우수 상공인은 포상을 통해 사기를 북돋는 기회를 마련해 응원하고 격려하는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쏟아지는 위기대응 해법...정부가 빠르게 답할 차례

▣ 여수석유화학산단 위기 대응에 5조 6천억 투자를 이끈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전략 토론회’도 주목을 끌었다. 가장 시급한 중앙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나?

"지난 7월 31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종합계획용역‘ 착수보고가 있다. 이후 중간보고와 전라남도의 ’여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가 있었다.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주재로 여수시장을 비롯 도의원,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공장장들, 여수지역기업대표들이 함께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대응 방안에 대해 진중한 토론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여수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라남도에서 5조6천억 규모의 대책이 나왔다. 우리 상공인들은 적극 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신속성, 이행과정에서의 일관성, 내용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줄 것에 대한 국가산단 업체들의 당부도 있었고,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여수시나 전남도의 역량을 넘어서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다. 무엇보다도 여수산단에 실질적이고 가장 시급한 '산업 인프라 확충과 규제 개선'부터 선결해 나가야 한다. 최소한 범정부 차원에서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석유화학산업 특별지원법'을 제정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정부 차원에서 22년도에 포항지역의 힌남노 태풍 피해로 인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돼 2년간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만기연장이나, 상환유예 같은 금융지원 등으로 약 6천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우리 전남 지역에서도 2018년 5월경 위기에 처한 조선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영암 대불산단을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해서 국비 555억원이 지원했다.

따라서 구조적인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지원되어야 한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에 인상한 '산업용 전기단가의 인상분'을 안정화될 때까지 철회해 달라.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산업에 설상가상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당장 10월 인상분만 보더라도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182.7원으로 10.2%(16.9원) 인상했다. 이는 여수산단 주요 10개 업체들이 연간 추가로 부담하는 금액만 하더라도 무려 1,700억원에 달한다.

최근 4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을 약 80% 이상 올렸다.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난감한 입장이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도록 석유화학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관세 면제 기한을 올해 연말까지 추가 연장을 했지만, 안정화 시기까지 무기한 연장과 생산원료용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석유수입부과금의 면제와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적으로 지원하는 등 탄력적인 정부의 정책 운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 여수상공회의소 제25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문선 회장 ⓒ여수상공회의소 제공

▣ 올해 여수산단 플랜트건설 노사, 4년 연속 무분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했다. 이점에 대한 여수상의의 시각이 궁금하다.

"여수산단 플랜트건설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는 노사 간 상생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노력의 결실이며, 지역 경제와 산업 안정화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수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려운 현 시점에서 여수상공회의소는 산업 현장의 안정과 화합이 지역 발전 밑거름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노사 간 협의의 결과를 넘어, 여수지역 산업과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협력과 상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좋은 본보기다. 앞으로 여수상의는 지역 기업과 노동자들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도모하고, 원활한 대화의 장을 제공해 지역 경제발전과 기업 환경개선에 앞장서겠다. 특히, 여수산단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침체된 여수산단을 살리기 위한 (주)LX MMA 박종일 대표이사의 경영철학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강연회도 주목을 끌었다. 위기탈출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향후 구상중인 계획은?

"열린 오찬 강연회는 여수 국가산단 공장장협의회 본사 CEO를 초청해 그들의 경영철학과 노하우 등을 지역 기업인과 상공인, 지자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공유하고자 준비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산단 기업들의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여수경제의 버팀목인 여수국가산단기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기획한 행사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성황리에 치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도권에 비해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수에서 분야별 최고 수준의 전문가 초청 강연을 통해 기업인들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에 맞는 시의성 있는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여수지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책의제를 발굴하는 CEO study community(스터디 커뮤니티)이자 네트워크의 장(場)인 가칭 ‘여수경제포럼’을 구상하고 있다."

▣ 여수상공회의소 제25대 한문선 회장 취임 8개월을 맞았다. 포용의 리더십으로 그동안 지역사회와 국가산단이 함께 성장하는 상공회의소를 만들 것을 강조했는데 취임 8개월 맞은 소감을 밝혀달라.

"국가경제의 버팀목이자 우리지역 경제의 근간인 여수국가산단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로 인해 여수지역경제도 전례없는 어려움에 처했다. '생각지도 못한 역경에 처했을 때 인내라는 용기를 결코 잊으면 안된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활로를 뚫기 위한 노력을 잠시도 멈추지 말아야한다.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갈등과 반목을 넘어 포용의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산단이 화합하고 공존해 함께 성장하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겠다는 취임 당시의 초심을 되세기겠다. 반드시 지금의 역경이 재도약을 위한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여수 향토기업 보임그룹 비전선포식에 나선 한문선 회장 ⓒ여수상공회의소 제공

▣ 여수 향토기업 보임그룹이 2027년 세계 최초 청정수소 전소발전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올해 경영성과가 궁금하다.

"보임그룹은 올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특히 청정수소 전소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의 도전 속에서도 핵심기술 개발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고,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과 확장 가능성을 확보했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며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견고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27년 청정수소 전소 발전의 상업운전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후보시절 중점 공약사항으로 국가산단 내 여천선 철로 재활용을 통한 용지확보, 교통문제해소, 공용 인프라 구축을 내걸었다. 공약에 대한 현재 진행상황은?

"올해 8월 여수상공회의소 자체 사업으로 본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했고, 내년 5월경 보고서가 나오면 정부에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여수국가산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산업용지 확충과 노후화한 유틸리티 개선 사업 등을 위해 뛰고 있다. 전라선 철도의 지선으로 1969년 개통한 여천선은 당초 여객과 산단 일부업체의 화물열차로 하루 60회 정도 운행하다 현재는 하루 1~2회 화물용도로만 운행하고 있다. 철도 기능은 거의 상실한 상태로, 폐선 및 용도 변경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만약 폐선이 결정되면 확보 가능한 부지는 약 10만평으로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노후된 파이프랙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SOC 사업이다. 지금 여수산단은 산업용지가 부족하고, 원료와 중간재를 이송하는 산단의 혈관과도 같은 파이프랙의 신 증설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여천선 재활용을 통해 여수산단의 부족한 인프라 확충이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주차장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국가산단 위기극복을 위한 설명회를 주최중인 한문선 회장 ⓒ여수상공회의소 제공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凋(세한연후지 송백지후조)

▣ 여수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산, 관광, 산업 3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여수경제의 마에스트로 역할을 강조했다. 중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한 역할도 궁금하다.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수 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사업을 축소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상인과 전통시장에도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여수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여수지역 경제단체장 초청 간담회’에서도 여수국가산단과 지역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여수국가산단과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여수국가산단이 살아야 여수경제가 산다는 하나된 목표의식으로 지역경제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마지막 여수상공인과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창간 13주년 맞은 여수넷통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중추인 여수국가산단의 위기가 닥친 엄중한 시기에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맡게 되었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되었을 때 그린 작품으로 알려진 세한도는 논어에 나오는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凋(세한연후지 송백지후조)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는 글귀가 있다. ‘고난을 겪을 때라야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의미다.

여수지역 경제가 비록 녹녹치 않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지만 지역사회가 하나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을 때 한단계 더 나은 모습으로 도약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열린 상의, 일하는 상의, 함께하는 상의 구현을 통해 우리지역 산업·경제가 시민과 동행하고 공정과 신뢰가 상생으로 이어지도록 지역 사회분위기 조성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

2025년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다. 뱀은 타고난 지혜를 갖고 있으며 역경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여수넷통뉴스 독자 여러분들 모두 새해에는 깊은 통찰력과 전략적 사고로 하시는 모든 일 번창하시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격려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