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글로벌교육원, '겨울에 피는 꽃' 출판 기념회 열려
글을 "쓸 수 있겠구나!"로 바뀐 학생들 '겨울에 피는 꽃'이 되었다
지난 6일 오전 10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글로벌교육원 인문사회과학관 102호실에서는 <겨울에 피는 꽃>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2024학년도 2학기 글쓰기 특강 '청춘의 글쓰기' 교실은 7강으로 매주 금요일(10.4~11.29)마다 열렸다. 이날 출판한 책 <겨울에 피는 꽃>은 강의를 종결짓는 결실이랄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꽃이 필까? 며칠 전 발령된 비상계엄 소식에 한껏 추워진 강의실 분위기. 아무리 추워도 피는 꽃이 있다. 따뜻한 오동도를 상징하는 동백꽃이다. 한겨울 눈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도 있다. 그런데 여기 추운 겨울에도 피어나는 사람 꽃이 있다.
시인이자 강사인 이민숙 선생님이 프로그램 운영 목적과 개요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 향상
▲글쓰기 활동을 통해 지식의 전문화와 차원 높은 설득력 합리적 사고방식, 능동적인 의사소통 능력 향상
▲창의적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
글쓰기의 원리를 운전과 텃밭 가꾸기, 등산에 비유한 이민숙 강사가 강의 주제를 이야기했다.
"이번 강좌의 큰 틀은 글의 중심인 '나'를 표현하자. '나'의 삶에서 존재적 삶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 삶을 확장시킬 것인가? 그 큰 틀은 사회적 가치로 실현되며 그 실현의 모델로서 '백범김구'를 주목해보자 입니다. 백범일지 속 '나의 소원 깊이 읽기'를 공부하고 나서 이채빈 학생이 쓴 현대 우리 역사의 상처가 깃든 소설 <호로>가 탄생한 거예요.
주어진 삶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알베르 까뮈의 반항, 열정, 자유의 철학적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는데 와중에 12.3사태가 터졌으니 우리의 사유가 개인적인 걸로 끝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민주 학생이 글쓰기 강의를 마치고 느낀 소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청춘의 글쓰기' 강의를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읽었을 때, 다들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나도 잘 쓸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수업 때 하신 말씀을 듣고 용기를 가지고 무작정 뭐라도 써보자 해서 책도 찾아보고 읽어 보았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사람마다 각자만의 글에 특색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강생 중에는 2년 전에 참여했던 김기준 학생이 있었다. 이민숙 선생님은 "2년 전에 만났는데 제 팬이 되어 이번에 다시 참가한 김기준 학생의 시 <무색 카멜레온>은 대단히 철학적인 자기 성찰의 묘를 표현한 시입니다"라고 칭찬했다. 다음은 김기준 학생의 시 <무색 카멜레온>의 일부분이다.
"~너는 대체 무엇인가?
바람은 대답한다.
그런 것은 없다.
나는 그저 흘러가는 데로
가고 싶은 곳으로 갈 뿐이다~"
"글이란 남에게 보여줌으로써 완성된다"고 말한 김로운 학생은 "내 손끝으로 휘갈긴 활자 뭉치가 책으로 완성되어 비로소 '글'이 된 것이 너무도 감격스럽다"고 말한 후 "한겨울 찬바람 맞고서 아름답게 피는 매화꽃처럼 세상에서 아름다운 겨울꽃이 되기를 빈다"고 했다.
강의 초기, "글은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해 "쓸 수 있겠구나!"로 바뀐 학생들은 '겨울에 피는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