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③] 교동시장 잔치떡집, 밥알떡 ‘온쌀찰쑥떡’을 아시나요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떡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2025-01-27     조찬현

한 해의 시작인 2025년 1월 29일(목)은 설날로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음력 정월 초하루다. 우리 문헌에 설의 유래를 살펴보니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사금갑(射琴匣)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사>에는 설날이 고려 9대 속절(俗節, 명절)로 원단(설날, 정월 초하루)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선 시대는 설날(원단) · 한식 · 단오 ·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했다.

▲여수 교동시장 잔치떡집 주인아주머니(59. 이세은)가 밥알떡 ‘온쌀찰쑥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찬현

“그냥 원하시는 대로 떡 다 해드릴게요. 이렇게 두 개 놓는 게 제일 좋아요. 떡이 값어치가 있어 보이잖아요.”

떡집 주인아주머니(59. 이세은)가 고객이 주문한 녹두찰시루떡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여수 교동시장 잔치떡집으로 가는 골목길이다. ⓒ조찬현

22일 찾아간 곳은 여수 교동시장 골목 안에 있는 잔치떡집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떡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여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지역민들이 즐겨찾는다.

- 어머님은 이 떡집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옛날에 여기서 한 번 맞춰갔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 떡 맛이 어떻던가요?
“진짜 맛있죠, 달고 맛있고... 어떻게 다른 떡집과 비교를 하겠어요?”

▲어머니 고객이 설날에 먹을 떡국 떡을 고르고 있다. ⓒ조찬현

동네방네 소문난 교동시장 잔치떡집 부부를 만나봤다.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해서 떡집을 하게 됐어요?
“시어머님이 하시다 보니 일 도와주다가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 떡집 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50년 세월이에요, 어머님이 22년 세월 그리고 제가 한 2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어머님이 하시다가 그만두신 지가 오래되었어요. 시어머님이 먼저 하셨고 저희 부부가 2대째네요. 어머님 혼자 하시다가 내가 시집와서 중간에 들어왔어요.”

- 이 집의 대표 떡은 뭐예요?
”밥알떡 그리고 녹두찰시루떡과 팥시루떡이에요“

- 밥알떡도 맛있지만 팥시루떡 맛이 유별나던데요.
”쌀이 좋고 떡에 물이 전혀 안 들어가요. 팥시루떡에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간 데다 찰진 쌀만 갖고 찌는 거예요. 그래서 맛이 유별나요.“

▲여수 교동시장 잔치떡집 근처의 풍경이다. ⓒ조찬현

취재 도중 자신이 단골손님이라고 자부하는 두 분의 고객이 찾아왔다. 그분들은 이 집 떡 맛을 못 잊어 또다시 찾아왔다고 말한다.

- 일부러 여길 찾아오셨나요?
”떡 맛있게 잘한다고 해서 국동과 여서동에서 일부러 찾아왔어요.

- 이 떡집을 어떻게 알게 됐어요?
“우리 언니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 집 옛날부터 유명한 편이에요.”

- 그럼 몇 년째 이 집 단골이에요?
“한 20년쯤 되나 봐요.”

▲쫀득한 식감이 유별난 일명 밥알떡이라 불리는 여수 교동시장 잔치떡집의 ‘온쌀찰쑥떡’이다. ⓒ조찬현

주인아주머니가 떡을 썰고 있다. 시골떡 밥알떡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온쌀찰쑥떡’이란다.

- 쑥 인절미와 달라 보이네요, 어떻게 만들죠.
“보통 집에서 떡을 쪄 먹을 찹쌀을 시루에다가 쪄 그냥 떡메로 치면 이렇게 나와요. 밥알은 반 살아있고, 반은 떡메로 쳐 만들어요. 쑥하고 같이 버무려서 쪄요. 쑥하고 쌀하고 쪄서 떡메로 치면 이렇게 나와요. 밥알이 살아있게 만드는 전통 떡이에요.”

- 떡 반죽을 적절하게 찧어서 밥알 살리는 게 비법이군요.
“그럼요. 하지만 요즘은 기계화가 다 되어서 반은 밥알을 넣고 반은 갈아서 넣고 하니까 이렇게 쌀알이 살아있어요. 저희 집에서 제일 인기 있어요. 이게 제일 많이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