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③] 교동시장 잔치떡집, 밥알떡 ‘온쌀찰쑥떡’을 아시나요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떡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한 해의 시작인 2025년 1월 29일(목)은 설날로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음력 정월 초하루다. 우리 문헌에 설의 유래를 살펴보니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사금갑(射琴匣)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사>에는 설날이 고려 9대 속절(俗節, 명절)로 원단(설날, 정월 초하루)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선 시대는 설날(원단) · 한식 · 단오 ·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했다.
“그냥 원하시는 대로 떡 다 해드릴게요. 이렇게 두 개 놓는 게 제일 좋아요. 떡이 값어치가 있어 보이잖아요.”
떡집 주인아주머니(59. 이세은)가 고객이 주문한 녹두찰시루떡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22일 찾아간 곳은 여수 교동시장 골목 안에 있는 잔치떡집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떡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여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지역민들이 즐겨찾는다.
- 어머님은 이 떡집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옛날에 여기서 한 번 맞춰갔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 떡 맛이 어떻던가요?
“진짜 맛있죠, 달고 맛있고... 어떻게 다른 떡집과 비교를 하겠어요?”
동네방네 소문난 교동시장 잔치떡집 부부를 만나봤다. 일문일답이다.
- 어떻게 해서 떡집을 하게 됐어요?
“시어머님이 하시다 보니 일 도와주다가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 떡집 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50년 세월이에요, 어머님이 22년 세월 그리고 제가 한 2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어머님이 하시다가 그만두신 지가 오래되었어요. 시어머님이 먼저 하셨고 저희 부부가 2대째네요. 어머님 혼자 하시다가 내가 시집와서 중간에 들어왔어요.”
- 이 집의 대표 떡은 뭐예요?
”밥알떡 그리고 녹두찰시루떡과 팥시루떡이에요“
- 밥알떡도 맛있지만 팥시루떡 맛이 유별나던데요.
”쌀이 좋고 떡에 물이 전혀 안 들어가요. 팥시루떡에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간 데다 찰진 쌀만 갖고 찌는 거예요. 그래서 맛이 유별나요.“
취재 도중 자신이 단골손님이라고 자부하는 두 분의 고객이 찾아왔다. 그분들은 이 집 떡 맛을 못 잊어 또다시 찾아왔다고 말한다.
- 일부러 여길 찾아오셨나요?
”떡 맛있게 잘한다고 해서 국동과 여서동에서 일부러 찾아왔어요.
- 이 떡집을 어떻게 알게 됐어요?
“우리 언니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 집 옛날부터 유명한 편이에요.”
- 그럼 몇 년째 이 집 단골이에요?
“한 20년쯤 되나 봐요.”
주인아주머니가 떡을 썰고 있다. 시골떡 밥알떡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온쌀찰쑥떡’이란다.
- 쑥 인절미와 달라 보이네요, 어떻게 만들죠.
“보통 집에서 떡을 쪄 먹을 찹쌀을 시루에다가 쪄 그냥 떡메로 치면 이렇게 나와요. 밥알은 반 살아있고, 반은 떡메로 쳐 만들어요. 쑥하고 같이 버무려서 쪄요. 쑥하고 쌀하고 쪄서 떡메로 치면 이렇게 나와요. 밥알이 살아있게 만드는 전통 떡이에요.”
- 떡 반죽을 적절하게 찧어서 밥알 살리는 게 비법이군요.
“그럼요. 하지만 요즘은 기계화가 다 되어서 반은 밥알을 넣고 반은 갈아서 넣고 하니까 이렇게 쌀알이 살아있어요. 저희 집에서 제일 인기 있어요. 이게 제일 많이 나가요.”